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운수 좋은 날>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재해석한 연극 ‘로테/운수’가 오는 16일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개막한다.
‘로테/운수’는 2020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극작과 연출은 창작 뮤지컬 ‘모던걸 백년사’, ‘모던걸 백년사2’ 극작∙연출의 서승연이 맡았다.
이 작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로테’, <운수 좋은 날>에 등장하는 ‘김첨지의 아내’의 시각에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남성 주인공의 관점에서 사랑이라고 해석되어 온 기존의 서사를 여성 인물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것. ‘로테/운수’는 로맨스 서사로 알려진 고전소설에서 사랑의 대상인 여성 인물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더 나아가 스토킹이나 가정폭력과 같은 범죄가 사랑으로 미화되기까지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로테/운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과 주변 인물들의 외면을 마주하는 여성 인물들의 감정에 주목한다. 스토킹을 당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하고 법정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운수’가 느끼는 절박함과 외로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극은 주인공 외에 다른 인물들이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출됐다.
대학 교수로 완벽한 삶을 살아오다 장미꽃 한 송이를 받은 이후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로테’ 역은 배우 이혜가 맡았다. 이혜는 과거 ‘한초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연극 ‘우리집에 왜 왔니’,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유명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한 죄로 기소된 ‘운수’는 배우 김태은이 연기한다. 2008년 뮤지컬 ‘넌센스’로 데뷔한 김태은은 ‘러브 어게인’, ‘매지션스’, ‘R.U.CRAZY?’, ‘연애를 부탁해’ 등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6일 개막하는 ‘로테/운수’는 오는 26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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