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등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을 줄 미 대통령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제 회복 여부가 앞으로 표심을 가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고 VOA가 9일 전했다.
이번 미 대선의 최대 변수는 단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 양당이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 여파로 전당대회를 7월에서 8월로 미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전당대회를 하려 했던 공화당은 해당 지역 민주당 주지사와‘사회적 거리두기’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다 최근 장소를 바꿨다.
시라큐스대학 정치학과의 그랜트 리허 교수는 8일 이번 미 대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로 규정했다.
리허 교수는 또 미 선거에서 항상 핵심 쟁점이었던 경제 문제가 코로나의 여파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표는 좋지 않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이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일 공개된 먼머스대학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41%를 기록해, 53%를 얻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크게 뒤졌다. 앞선 USA투데이 조사에서도 12%P 차이가 났고, 뉴욕타임스, CNN 조사에서 각각 14%P 격차가 있었다.
메릴랜드 솔즈베리대학교 정치학과의 남태현 교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확장세가 커지는 가운데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과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의 균열 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태현 교수는 또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노년층 백인 유권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 등이 커지면서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추세로 결과를 예측하기엔 미 선거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주를 이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민주당 주 상원의원 출신인 아메리칸대학교의 카프리 카파로 교수는 앞으로 넉 달간 많은 쟁점이 불거질 수 있다며, 현 여론조사 추세를 단정적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카파로 교수는 핵심 변수로 주식시장과 실업률 등 경제 지표를 언급하며, 코로나로 인해 다시 부각된 의료보험 문제, 최근 고조된 인종갈등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시라큐스대학의 리허 교수는 재선을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주가 상승과 코로나 확산세 주춤, 수 개월 내 백신과 치료제 개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실책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표심에 악영향을 주는 발언이 이어지고, 코로나 확산이 지속돼 경제 ‘록다운’과 실업률 상승이 장기화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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