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관한 내막을 그린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났던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지난 6월 하순에 출간한 존 볼튼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7일 일본 산케이 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볼턴은 주일미군 주둔 경비의 일본 측 부담에 대해, 내년 3월말에 기한을 맞이하는 주둔 경비에 관한 협정의 교섭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주일미군의 축소나 철수를 단행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볼튼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9년 7월에 방일했을 때, 당시의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郎) 국가안전보장국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측의 주둔 경비 부담으로 현행의 약 43배에 해당하는 연간 약 80억 달러(약 9조 5,600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한 의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대통령과 달리 정말 미군을 철수시킬 위험이 있으며, 경비부담 증액 요구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측이 실제로 교섭의 베이스가 되는 액수에 대해서는 80억 달러를 밑도는 ‘타협 금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고 산케이 신문이 전했다.
한편 주둔경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이 일본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기법에 대해서는 “눈앞의 득과 실거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하고, “동맹은 장기적으로 양국에 이익이 돼야 한다. 동맹의 가치를 금전계정으로 왜소화하면 양국 간 신뢰관계가 손상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회담과 관련해 트럼프가 11월 대선 열세가 두드러질 경우 기사 회생책으로 10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재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볼튼 전 보좌관은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견지할 의향이라고 분석했으며 재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진전을 일절 전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또 한 번 더 할 것인지를 되묻는 질문에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VOA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 등의 요청을 받고 김정은과의 모든 회담에서 의제로 다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을 보였다.
볼튼은 회고록 속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유화적으로 묘사됐던 트럼프가 최근 대중 강경 언사를 강화하는 데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관된 (대중) 정책이 없다는 좋은 예라고 비난했다.
또 그가 재선될 경우, 대중 비판을 봉인하고 대형 무역거래를 위한 협상으로 회귀해 갈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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