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A. Wray)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7일(현지시각) 워싱턴 정책연구기관인 허드슨연구소에서 강연,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법과 백신 개발 등을 놓고, 미국의 의료기관과 의약품회사, 신종 코로나 연구를 하는 학술기관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WP) 이날 보도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FBI가 현재 수사 중인 미국 내 대외방첩 사건 5000여건 중 거의 절반이 중국 관련이라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이어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 속임수를 쓰려는 노력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인명 구조 연구를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을 침투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고 WP는 전했다.
레이 국장은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 중국은 필수적인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미국의 의료기관, 제약회사, 학회 기관들을 스파이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에서는 10여 시간마다 중국 첩보 사안이 발생해 FBI가 수사에 착수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중국에 연관된 경제스파이 사안이 1300%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제 스파이는 미국의 지적 재산에 대한 ‘최대의 장기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레이 국장은 이어 “미국에서 훔친 기술을 중국에서 특허 등록한 다음, 기술을 훔친 곳의 기업과의 합작을 제안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중국이 군과 민간 해커를 동원해 미국 기업과 미국민의 데이터를 사이버 공격 등으로 대량 수집해 스파이 활동에 활용하려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여우사냥’이라고 칭하며, 외국에 사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반체제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를 색출해 중국으로 강제 귀국시키는 등의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미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한 정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11월의 대통령 선거에 간섭해 올 우려가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레이 국장은 “중국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 국가 전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레이 국장의 연설과 관련, 중국은 공작원들이 미국에서 사이버 공격이나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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