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되돌아 온 프라하의 성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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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되돌아 온 프라하의 성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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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 철거된 지 100년 만에 다시 제자리 찾은 성모 마리아 상
- 성모상 철거 주동자, 임종 때 가톨릭 신부에 용서 구했다고
사진 : 루카스바나 제공 / 비비시 홈페이지 캡처
사진 : 루카스바나 제공 / 비비시 홈페이지 캡처

성난 군중들에 의해 원래의 성모 마리아 상(statue of the Virgin Mary)이 철거된 지 100년 만에 그 논란의 성모상이 프라하의 올드 타운 광장(Old Town Square)으로 되돌아 왔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성모상을 떠받들고 있던 17세기 프라하의 그 큰 기둥(column)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붕괴와 체코슬로바키아 독립국 탄생 며칠 뒤인 1918년에 성난 군중들에 의해 쓰러졌다.

이 거대한 성모상은 바로크 마리안 기둥(Baroque Marian column)의 완벽한 복제품이다.

높이 15미터(50피트)의 기둥에는 금박으로 장식된 성모상과 4명의 천사의 우화상이 높이 솟아 있는 위용을 보였다.

그러나 원래의 그 보물 같은 성모상은 30년 전쟁의 마지막 단계에서 프라하를 구원해 줄 더 없이 소중한 기념물이었을까? 아니면 오히려 가톨릭의 패권주의(Catholic supremacy)와 개신교 보헤미안 반란(Protestant Bohemian revolt)의 실패에 따른 미움의 상징이었을까?

이 질문은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그 답이 다를 것이다.

* 성모 마리아 상 : 유럽을 황폐화시킨 갈등의 상징

이 동상을 원했던 것은 프라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마리아상 기둥 복원협회 회원이자 학술 조각가인 얀 브래드나(Jan Bradna)의 말이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합스부르크 황제 페르디난드 3세에게 설립 허가를 위해 로비를 한 것은 그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마을 사람들이 스웨덴군의 프라하 포위 공격 해제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그 포위공격은 1618년 보헤미안 수도에서 시작되어 중부유럽의 대부분을 황폐화시켜 유럽 인구의 10분의 1이 사망하게 한 끔찍한 30년 분쟁의 마지막 행위였다.

분쟁은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Treaty of Westphalia)에 의해 종결됐다. 합스부르크(Habsburg)의 통치자들은 지치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땅에 대한 지배권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성모 마리아 상이 보헤미아 전역과 그 너머에 우뚝 솟아올랐다

사진 : 루카스 바나 제공/ 비비시 홈페이지 캡처
사진 : 루카스 바나 제공/ 비비시 홈페이지 캡처

* 프라하 작가가 자극한 폭도

1918년 합스부르크족이 역사책에 진입하고, 새로운 국가인 체코슬로바키아가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잿더미 속에 나타나면서, 수세기 동안 가톨릭의 패권주의와 합스부르크 통치의 상징들이 민족주의 열정의 표적이 되었다.

1918113일 그 성모상은 악명 높은 체코 작가인 프란타 사우어(Franta Sauer)라는 이름의 남자가 이끄는 폭도들에 의해 붕괴됐다.

복제품을 제작한 조각가 페트르 바나(Petr Vana)는 프란타 사우어가 지즈코프 술집에서 폭도들을 소탕한 다음 올드 타운 광장으로 행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 가짜뉴스였다. 사람들은 이 동상을 정말 싫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990년에 결성된 조각가와 마리안 칼럼 복원 협회(Marian Column Restoration Society)는 수십 년간의 장애물과 끝없는 법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

북한을 제외하고 세계 어느 곳보다 비신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체코의 무신론자들과 개신교 교회 대표들이 이 성모상을 반대했다. 따라서 광장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마침내 프라하 시의회는 동의했고, 계획 허가가 내려졌고 동상이 다시 서게 됐다. 100년 만의 굴곡된 역사가 바로 잡게 됐다.

프란타 사우어 자신은 임종 때 마지막 의식을 치르던 천주교 신부에게 용서를 구하는 등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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