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 톈안먼(天安門, 천안문) 민주화 시위 31주년을 맞아 당시 시위 주역들을 면담했다고 모건 오태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어났다.
미 국무부는 중국 정부의 당시 유혈진압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같이 당시 주역 면담과 비난 성명은 낸 것은 최근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중 갈등 고조 속에서 중국에 대한 강력한 압박의 하나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 “왕단(王丹), 쑤샤오캉, 리안 리, 헨리 리 등 4명을 만났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미 국무장관이 톈안먼 당시 주역들을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위기나 홍콩국가보안법 도입 등으로 중국과 전면 대결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국무장관의 면담은 트럼프 정권이 중국 내의 인권문제에서도 시진핑 체제를 추궁해 나가는 입장을 보이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
오태이거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왕단씨 등에 대해 “민주화를 위한 영웅적인 시위 활동에 참가한 용감한 수천 명에 함께 참가한 4명”이라고 칭찬하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을 만난 것은 영광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가 톈안먼 사태에서 민주화 세력을 제압한 뒤 억압적인 정보 통제와 철저한 잔학 행위로 살아남았다”고 비난하고, “미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면서 “사건에서 살해된 자와 실종자에 대해 시진핑 체제에 전면적이고 공적인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우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기본적 인간존엄과 근본적 자유, 그리고 인권을 보호하는 정부를 계속 염원하는 중국인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