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쉬미항. 모래의 잔재작업 중 도로에 남은 모래를 중장비를 이용해 바다에 밀어넣으면서 남은 흔적이다 ⓒ 박효성^^^ | ||
불과20여 년 전만 해도 이곳 쉬미항은 진도의 제일 관문이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항구로서 손색이 없었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관내 해안가 중에서 가장 천대시 여겨지는 바닷가 일뿐이다. 민원 처리는 물론이고, 아예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을 정도의 어촌 마을이 되어 있다.
"여기(쉬미항)는 매일 정기적인 여객선이 드나드는 항이지만 군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을 뿐더러, 주민의 민원보다는 건설회사의 접항비(사용료)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게 현지 주민의 이야기다.
진도읍 일원에는 두 개의 어촌 마을이 있다. 그 하나는 전두리(서촌)이고 또 하나는 문제의 쉬미리 항이다. 진도의 제일 관문이었던 지난날에 앙갚음이라도 한 양, 이곳은 관내의 해안가 중에서 유일하게 선착장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인이 적어서 인지, 아니면 투자 가치가 없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관내에서 유일하게 선착장이 없다. 접항 시설도 미비하기 그지없으며, 관리 또한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러면서도 접항비(사용료)는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인근주민에 대한 혜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 달이면 5~6일을 조업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어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여름철 장마에는 근심 걱정으로 밤샘을 하는 날이 허다 하다. 그래서 관할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해보기도 하지만, 함구무언이어서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불신도 크다.
거의가 소규모의 동력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촌계가 활성화되어 있지도 않은 마을이기에, 민원처리가 꼼꼼히 잘 처리되어도 불만의 소리가 높을진대, 오히려 민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으니, 마을 주민들이 분개하는 일이 잦다.
^^^▲ 바다에 밀어넣은 모래의 흔적 ⓒ 박효성^^^ | ||
실제로 얼마 전에는 ㄷ 건설회사가 모래 하역 작업을 마친 후에 항만 주변의 도로에 떨어진 모래의 일부를 중장비를 동원하여 다시 바다에 밀어 넣는 일이 있었지만, 행정은 두 손을 놓고서 이를 외면했다. 현장 바로 옆에는 군 해양수산과 소속 행정선의 직원들도 묵고 있었지만, 마치 좋은 구경거리라도 되는 것처럼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결국 이로 인해 한달에 두 번 있는 조수간만(간조=사리) 시기에는 조업을 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고 호소해도 해당 행정기관은 외면만 하고 있으며, 사용료를 내고 있는 ㄷ 건설 회사에는 아무런 제재조치가 없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그러면서도 진도군 산하 수산과의 직원은 개발비 중 일부를 쉬미항 모래 침하 인양비라고 책정하여 1년에 두 차례 정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건설회사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태를 군민의 혈세로 대신 처리하고 있는 것인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민원을 제기하는 지역민은 외면하면서 사용료를 납부하는 건설회사에 특혜를 주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진도군에 지역민의 불신이 적지 않다. 그러나 지역주민이 행정을 불신한다면, 어느 누가 군을 사랑하고 군의 행정을 따르겠는가.
주민을 위한 군의 행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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