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와 지역언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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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와 지역언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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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시민)가 꼭 가야만 할 길'에 대하여

"언론은 지방행정의 감시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하며 비판보다는 지방자치의 원활한 수행에 선봉자가 되어야 한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4기 지방의회 및 3기 자치단체장에 의한 지방자치 시대가 개시됨에 따라 외형적으로는 정착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재정자립도가 빈약하고 자치단체장의 자리가 위태한 지금의 현 상황은 마치 수렁에 빠진 하나의 물체처럼 서서히 가라않는 형국이 우리 진도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공생하여야 할 언론과 자치단체가 서로 힘 겨루기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진도군이 꼭 옛날의 당파 싸움처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단체장을 중심으로 편이 갈라지고, 구파와 신 파의 대립 속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기 위하여 물밑에서는 또 하나의 개체가 잔잔하게 물결을 일고있는 것으로 보아지며, 이 중심에 지방의 언론들이 또한 자리잡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를 간략하게 정의한다면 ‘지역주민 스스로가 자기 지역의 문제에 대하여 참여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역주민 스스로가 자치단체의 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고 그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지역문제를 결정하고 집행해 나가는 지역주민의 정치 참여가 최대로 보장된‘시민 민주주의'와 지역 분권주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바로 지방자치제이다.

따라서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개념이 같은 하나의 공동체적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의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지역공중'으로 변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필수적 조건이 바로 언론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 시대에 있어서 언론은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자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간 또는 지역 내의 여러 집단간의 갈등의 조정자이며 통합자의 역할까지도 수행해야 하는 커다란 힘을 가진 권력자이기도하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지방자치제의 정착성과 성패 여부를 결정짓는 하나의 봉사 단체이기도 한 것이다.

언론이 그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따라 지방자치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지방자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언론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여야 할까?

먼저, 성공적인 지방자치의 첫 걸음은 선거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은 올바른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선거과정에 있어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감시하는 파수병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나아가, 정당 및 후보자들간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비교 검증 및 실현가능성 여부 등을 분석, 제시해야 하며 지역주민들이 선거라는 이슈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중립이어야 하고 어느 누구를 비방하여서도 아니 되며, 특히 음해 하여서는 더더욱 아니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언론은 지방행정의 감시, 비판자의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 지방자치제의 시행으로 중앙 정부가 쥐고 있던 권한의 상당부분이 자치단체에 위임되어 있는 만큼 사적인 연고로 얽혀있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더욱이 대다수 지역이 특정 단체가 독점적으로 집행부와 의회가 구성되어 있는 현실까지 감안한다면 자칫하면 견제기능이 상실된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가 우려된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로 상당수의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이권개입이나 권력남용 등의 부정부패 혐의로 구속되거나 중도 하차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어 결코 기우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따라서 언론은 집행부와 의회의 결탁에 의한 권력행사나 표를 의식한 선심성 전시행정,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지역과 단체간 또는 권력 남용을 빚는 파행적 행정 등에 제동을 걸고 주민여론을 반영하여 시정을 촉구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오히려 이권개입에 앞장서고있는 언론인이 있는가하면, 청탁과 직권을 남용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어서 하는 이야기인 만큼 언론은 중립성을 유지하고 오히려 곡식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참 언론은 속으로 삭힐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셋째, 언론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자극하고 발전과정에의 참여를 촉진시켜야 한다. 발전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과 역기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석, 경고해야 한다. 아울러 언론은 발전의 결과에 따른 혜택의 분배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조정자의 역할까지도 담당해야 한다.

끝으로 언론은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발굴, 보존, 계승,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지방자치를 통해 정치적 의미에서 지역분권화나 경제적 측면에서의 자립성을 제고시키는 것 못지 않게 지역적인 문화적 경제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각 지역이 경쟁적으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축제 등의 문화적 이벤트를 통해 지역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지역 특성화를 꾀해 대외적인 이미지의 개선과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언론도 이와 동조하여서 지방 자치행정에 기여하여야 할 것이다.

언론은 스스로의 문화적 기능을 최대한 살려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이 문화적 동질성을 지키면서도 개방성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야 하며, 지방자치에 있어서 지역 언론의 역할론 에 비추어 볼 때 과연 지역 신문들이 그와 같은 역할에 충실하였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역 신문은 취재대상이 되는 지역적 범위가 일간신문에 비해 소규모이나,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일간신문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지역 내의 행정 집행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행위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어야 하며, 지방자치에 걸 맞는 지역언론의 역할을 감당하여야 할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특정인을 겨냥한 기사가 주민 토론방에 게재되어 말썽이 일었던 적이 있다. 자의이건 타의이건 이런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며, 또한 기자는 심증만 가지고 기사화 할 수 없으므로 본인과 직접 대화를 통하여 기사화 하는 것이 정당 할 것으로 보인다.

관내의 모(지역)신문사처럼 취재도 아니고 남의 기사를 인용하여 마치 본인의 기사처럼 보도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으니, 이는 본인이 기자의 신분을 망각하고 초등학생 수준의 베껴쓰기를 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일이 아니겠는가.

자치단체의 시대가 열렸으니 자치시대에 걸 맞는 참된 언론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힘 있는 언론보다는 정도의 길에 선 참 된 언론이 우리를 밝은 미래로 이끌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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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짱 2003-06-29 22:08:59
뉴타 기자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 기사인거 같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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