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아랍 여성 위기 이제 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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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아랍 여성 위기 이제 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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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으로 아랍 여성 일자리 70만개 포함 170만개 사라져
전염병의 여파로 인생은 의심할 여지없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도전은 이 위기가 종식되었을 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과 소녀들에게 위기는 이제 막 시작이 될 것이다.
전염병의 여파로 인생은 의심할 여지없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도전은 이 위기가 종식되었을 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과 소녀들에게 위기는 이제 막 시작이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전염의 현재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은 전례 없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이 집단적 위기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와 그 여파는 이미 소외되었던 사람들, (특히 아랍의) 여성과 소녀들을 더 강력하게 차별할 것이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아랍 지역에서는 위기 이전에도 여성들이 취약했다. 그리고 여성과 소녀들의 위기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레바논 미국 대학(Lebanese American University)의 이사장이자 쉬 디사이드 가이딩 그룹(SheDecides Guiding Group) 멤버인 리나 아비라페 박사(Lina AbiRafeh, PhD)가 중동의 알 자지라의 오피니언에 54일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가로 일하면서 여성들이 그러한 환경에서 직면하는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더 숨겨진 세계적 대유행, 폭력의 결과물로서 여성과 소녀들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말리와 아이티에 이르기까지, 내가 일해 온 모든 곳에서 여성과 소녀들은 더 많은 고통을 겪는다. 이것이 갈등 때문이든, 자연재해 때문이든, 전염병 때문이든 상관없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미 사회경제적 불안(socioeconomic instabilities)과 장기화된 인도주의적 위기(humanitarian crises)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에 불안정한 아랍 지역은 6,250만 명 이상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영향을 받고 있다.

아랍권에서는 8,400만 명의 여성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인터넷과 연결되지도 않고 휴대전화도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약 67%와 남성의 81%인 놀라운 식자율(literacy rates : 국민 중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비율)과 함께, 여성들이 그들이 준비하고, 반응하고, 생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그리고 계속되는 갈등과 경제적 붕괴와 결합하여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안전하게 격리되는 일은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다. 레바논의 몇몇 비정부기구(NGO)의 증거와 보고에 근거하여, 3월 한 달 동안 보고된 여성에 대한 폭력 건수가 100%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거주 중인 이주 가사 노동자들(대부분 그리고 늘 여성들)은 그들의 직업 성격에서 비롯되는 독특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여행 금지와 다른 제한은 그들의 생계와 출신 국가의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해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들은 집을 떠날 수 없고 따라서 쉴 권리 없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다. 성적,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등과 같은 그들이 받는 학대는 악화되는 경제 상황과 건강상의 위험으로 인한 추가적인 스트레스의 결과로 고조될 수밖에 없다.

난민들은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집단이다. 특히 여성 난민은 차별에 익숙한 존재들이다. 전염병으로 인한 자금 부족이 그들의 생존을 위태롭게 한다. 난민들은 이전 보다 훨씬 더 집단사회들(host communities)로부터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수용소를 통해 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기피하고 있어 그 소재국(所在国)을 더욱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분쟁지역의 여성들은 이 전염병 창궐기간 동안 추가적인 위험에 직면한다. 시리아와 예멘 모두 1년 넘게 시리아의 병원에 대한 67건의 공격과 예멘의 보건시설과 의료진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등 수년간 계속된 무력 충돌로 의료 서비스 인프라가 파괴됐다.

분쟁 지역에서 여성들의 일의 비공식적이고 지역사회에 기반한 특성은 사회적 공식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에 대한 접근과 재정적인 안정성의 결여를 의미한다. 예멘에서는 적어도 페미니스트 평화 구축, 공식 평화회담과 분쟁 완화 과정에 여성을 포함시키기 위한 추진력과 강력한 조직력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랍 지역에서 17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는 약 70만 개의 여성의 일자리가 포함된다. 그러나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이미 매우 취약하며, 2019년에는 남성들의 실업률 8%에 비해 여성의 실업률이 19%에 달할 정도로 훨씬 높은 수준이다.

비공식 부문은 특히 대유행의 영향을 훨씬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랍 지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거의 5배 많은 무급 돌봄 업무(unpaid care work)를 수행하는 반면, 현역 여성의 약 61.8%는 비공식 부문에서 일하기 때문에 불평등하게 고통을 받게 돼 있다.

여성들은 아픈 어린이, 노인 가족 구성원 또는 지역 사회의 어려운 구성원을 돌보기 위해 무급 노동력을 수행하고, 감염에 노출되는 세계 보건의료 종사자와 가족 보호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레바논에서는 간호직원의 80%가 여성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제대로 보상받고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줄어든 급여와 더 긴 시간 동안 일하고 있다. 내가 일해 온 모든 위급상황에서, 여자들은 누가 필요한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그것을 그들에게 가져다줄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이것들이 바로 세계의 사회 안전망(social safety net)이다.

만약 여성들이 다시 한 번 유행병에 대한 대응으로 지도적 역할에서 소외된다면, 이러한 지역에서의 가부장적 권력 통합은 여성의 권리, 평등, 자율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 의료, 선택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강력한 페미니스트 대응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여자 문제를 결정할 때, 여성들은 차별과 폭력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여성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이 대유행병에 대한 페미니스트의 대응은 억압과 위기 상황에서 여성을 더 높은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바로 그 시스템을 확대하기 보다는, 단순히 여성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위기의 한 형태라는 인식으로 되돌리기 위해 작용해야 한다.

전염병의 여파로 인생은 의심할 여지없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도전은 이 위기가 종식되었을 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과 소녀들에게 위기는 이제 막 시작이 될 것이다.

아랍 지역에서, 이것은 페미니스트 정책을 시행할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인권 단체와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이 여성과 소녀들을 옹호하고 대행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확보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 따라서 그 대응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아랍 지역이 미래의 충격을 더 잘 견딜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요컨대, 여성이 이끌면 우리 모두가 이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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