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전쟁으로 점철된 이슬람 소사 (小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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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전쟁으로 점철된 이슬람 소사 (小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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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역사 1400년 역사에서 이례적인 일로 라마단 기간 동안 대규모 집회가 중단되었음을 시사하는 입증 가능한 증거는 아직은 없다.(사진 :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 mecca)
이슬람 역사 1400년 역사에서 이례적인 일로 라마단 기간 동안 대규모 집회가 중단되었음을 시사하는 입증 가능한 증거는 아직은 없다.(사진 :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 mecc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전례 없는 규모로 라마단(Ramadan)’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슬람 전통을 따라야 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강요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에 직면해 있고, 여행 계획이 취소되었으며, 일은 집에서 하기에 공공장소들은 텅 비어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들어갔고, 따라서 고립무원의 상태가 돼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 새로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움직임에 제한을 가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 30억 명의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봉쇄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교 단체들은 이슬람교도들을 포함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물론 이슬람 뿐만은 아니다. 여타 종교도 기존의 전통과 전례를 고스란히 준수할 수 없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적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가톨릭교회(성당)에서도 미사를 성당에 모여 하지 않고 TV방송이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등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코로나 전염시대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 무슬림(muslim)인구 약 20억 명이 라마단 성월을 새로운 방식으로 준수하고, 단식을 깨지 위한 친목모임(이프타르, IFTAR)을 자제하며, 공동기도를 포기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선까지 제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프타르(IFTAR)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이 일몰 직후 금식을 마치고, 먹는 첫 번째 식사를 뜻한다.

대부분의 이슬람교를 믿는 주요 국가에서는 모스크(mosque, 이슬람사원)가 문을 닫고, 한 번에 수천 명의 숭배자들이 모이는 금요일(이슬람에서는 금요일이 기독교의 일요일과 같은 날)기도가 중단됐다.

메카(Mecca)에 있는 카바(Ka‘bah)성원을 가리키는 마스지드 알 하람(Masjid al-Haram)을 방문하는 이슬람 성지 순례를 뜻하는 움라(Umrah)는 매년 모스크에서 일 년 내내 행해지는 미니 성지 참배 또한 무기한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23일 라마단 특별 기도인 타라웨라(Taraweeh)와 예언자 무함마드의 메디나 모스크인 알마스지드 안 나바위(Al-Masjid an-Nabawi)가 진행되지만 공식 참석자는 없다고 밝혔다. ‘알마스지드 안 나바위는 메디나시에 위치한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의해 설립되고 세워진 사원을 말한다.

최근 보도된 바와 같이, 이슬람 사원 직원들만이 야간 기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광범위한 조치는 이슬람 역사 1400년 역사에서 이례적인 일로 라마단 기간 동안 대규모 집회가 중단되었음을 시사하는 입증 가능한 증거는 아직은 없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에서는 집단적 종교집회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중단되는 경우가 있었다.

사원 폐쇄나 집단 집회 취소, 무타즈 알-카티브(Mutaz Al-Khatib) 카타르 도하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Hamad Bin Khalifa University) 이슬람법 윤리연구소 부교수는 23(현지시각) 중동 위성 채널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쟁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 전염병이 종교행사를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이슬람교도들이 중대한 상황 속에서 전통을 바꾼 역사를 통한 몇 가지 사례들이다.

* 930년 쿠르마티아인의 습격 (Qurmatian raid, 930)

매년 열리는 하지 순례는 아라비아 동부(현 바레인)에 본거지를 둔 쿠르마티아 부족(Qurmatian tribe)의 지도자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메카를 공격한 후 취소되었다.

일부 진술에 따르면, 당시 수만 명, 무려 3만 명이 사망했다.

쿠르마티아인의 습격은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슬람 학자이자 더블린의 이슬람센터장인 우마르 알 카드리(Umar al-Qadri)은 이슬람은 이슬람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순간이었다면서 폭격을 주도한 아부 타히르 알 야나비(Abu Tahir al-Jannabi)는 메카를 공격했고, 따라서 기도가 중단됐을 뿐 아니라 이슬람의 매우 신성한 상징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교 최고의 성지인 메카에 있는 중앙 신전인 카바(Kaaba)의 한구석에 세워진 거음색의 암석은 약탈당했고 그 조각들은 도둑맞았다. 공격을 한 쿠르마티안인 집단은 또한 살해된 순례자들의 시신을 던져 카바인근의 잠잠(Zamzam)의 성스러운 우물을 더럽혔다.

공격 후 하지(Hajj)는 중단됐다. 검은 돌은 약 20년 후에 마침내 메카로 돌아왔다.

* 19세기 콜레라 발생(Cholera outbreak, 19th century)

19세기 전반에 걸쳐 여러 차례 콜레라가 발생하여 1837년과 1846년 하지 등 순례의 중단이 이루어졌다.

1865년 메카를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지역인 헤자즈(Hejaz)에서 구제역이 재발한 후, 현대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에서 국제회의가 소집되었다.

순례자들이 하지(Hazj)를 행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처럼,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나이(Sinai)나 헤자즈(Hejaz) 같은 곳에 검역항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1830년에서 1930년 사이에, 메카를 찾은 순례자들 사이에 적어도 27건의 콜레라가 발생했다.

* 1979년 그랜드 모스크 점령 (Grand Mosque seizure, 1979)

197911월부터 12월 사이에 400명에서 500명으로 구성된 사우디 무장 단체가 그랜드 모스크를 점령하여 적어도 2주 동안 이슬람 사원을 폐쇄해야 했다.

당시 점령은 사우디 군인이었던 주헤이만 이븐 무함마드 이븐 사예프 알 오타이비(Juhayman ibn Muhammad ibn Sayf al-Otaybi)가 주도했으며, 그는 사우디의 통치자 가문을 비판했고, 자신이 생각한 원리주의 이슬람으로 여기는 곳으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사우디군이 프랑스 전술경찰 부대의 도움을 받아 모스크를 탈환한 후 마침내 포위전은 끝났다.

* 2014년 에볼라 발생 (Ebola outbreak, 2014)

2010년대 초 에볼라 사태가 정점에 이르자 세계 각국은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서아프리카 여러 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시민을 대상으로 한 움라(Umrah) 비자 및 하지 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했다.

*2016년 시리아 전쟁 (Syrian war, 2016)

2016429일 정부 주도의 공습으로 이슬람 사원이 폐허가 된 시리아 알레포(Aleppo)에서 금요일 기도가 취소됐다.

종교 의회는 알레포 주민들에게 모스크를 멀리하라고 요구했는데, 역사적인 도시에서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은 당시 처음이었다.

공동 성명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이슬람의 알레포에서 처음으로 종교의회가 인간의 삶에 대한 잔인한 전쟁 때문에 금요일 기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정권(정부)의 표적이 된 사람들을 구하고, 이 대학살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성명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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