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백색을 그리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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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백색을 그리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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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5) 광고홍수

^^^▲ 그래픽<찻잔 속 혁명>
ⓒ 박소영 기자^^^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전철의 출입문과 유리창이 온통 광고투성이입니다. 짜증이 나 돌아온 집 담벼락에도 '파격세일'이라는 전단지가 벽을 도배해 놓았습니다. 목구멍을 비집고 나오려는 화를 참느라 안간힘을 썼습니다.

잠시 방바닥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봅니다. 여기도 광고가 줄줄이 등장합니다. '예쁜' 여자들, '멋있는' 남자들이 사고 싶고, 먹고 싶게 말을 건넵니다. 일어나 커피 한 잔을 준비합니다. 스푼으로 프림을 찻잔 멀찍이 천천히 낙하시킵니다. 제가 보았던 모든 광고의 색들을 끓는 물 속에 넣어 버립니다.

저는 영화 주인공 터미네이터가 몸 속에 박힌 칩을 어쩌지 못해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듯 제 ‘싶은’을 찻잔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는 "있어야 해, 있어야 해!'라고 말하던 여배우의 얼굴을 스푼으로 저어 버립니다.

"왜 컴퓨터 바탕화면이 백색이니?" 친구가 못마땅한가 봅니다. 그럼 저는 "정신 좀 차리려고 그런다"고 둘러댑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색 가운데 잠시나마 복잡한 사회로부터의 탈출을 가능케 하는 색은 흰색이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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