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 다한 사물이 예술작품으로” 남이섬 업사이클링 전시 ‘사물 채집’
스크롤 이동 상태바
“쓰임 다한 사물이 예술작품으로” 남이섬 업사이클링 전시 ‘사물 채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려진 사물의 재탄생” 전시 ‘사물 채집’, 남이섬 평화랑에서 15일 개막

잎은 움트고 꽃은 흩날리지만 여느 해와는 조금 다른 봄날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인파가 가득했던 남이섬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담담하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평화랑에서는 새로운 전시가 차분히 문을 열었다. 설치미술가 엄아롱의 ‘업사이클링’ 작품을 모은 전시 ‘사물 채집’이다.

효용가치를 다한 물건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업사이클링은, 최근 실용적인 제품이나 예술적 감각을 입은 예술작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엄아롱 작가는 어릴적 살던 곳이 재개발에 들어가 이사를 해야 했던 몇 번의 경험과 도시 속에서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안정되지 못한 삶을 이어오면서, 일상적인 것, 낡고 버려지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이것들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버려지는 다양한 일회용품과 생활용품, 낡은 가구, 심지어 인터넷에 떠도는 오래된 사진들도 작품의 주된 재료가 된다.

‘Move and Move’라는 작품에서는 주춧돌과 스테인리스 스틸, 다양한 오브제로 뿌리 없는 식물을 표현했고, 여기에는 이주 과정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등장한다. ‘이동’에 대한 과거의 경험과 생존을 위해 떠돌아다니는 현실, 사회적 약자를 의미한다. 버려진 가구와 인조 식물, 사다리, 거울,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채운 작품 ‘히말라야’에서는,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위해 고민했던 효율적인 짐 싸기와 이사를 하며 물건을 줄여갔던 경험을 동일시해 표현했다. 제주의 해변에서 부표로 사용됐던 플라스틱 조각을 소원탑처럼 쌓아 올린 ‘바다에서 오는 것들로부터의 위로’는 깨끗한 제주 해변을 소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것들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면서 본인의 서사와 해석을 담을 뿐만 아니라 ‘환경’이라는 중요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물건을 너무나 손쉽게 소비하고 버리는 건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게 하고, 평범한 물건이 지닌 큰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기존 작품에 이번 전시를 기념하며 제작한 오브제도 더했다. 남이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공작’이 작품 속에서 어떤 모습과 의미로 관람객을 맞이할지 기대해볼 만하다. 전시 ‘사물 채집’은 남이섬 입장 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오는 8월 9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