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멸렬 김문수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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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멸렬 김문수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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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도 익히 아시겠지만, 지난 주말 이뤄진 자유통일당 공동대표 김문수와 조원진의 분열 및 탈당에 이르는 과정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 

태극기 애국세력을 대변해온 김문수의 경우가 문제인데, 그동안 발을 동동 굴러온 태극기 애국세력은 더욱 더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게 이번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는데, 대한민국의 존속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다. 이 중요한 순간에 결과적으로 우파 분열의 큰 불씨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김문수는 과연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경제파탄, 불의와 국정농단에 항거하여 태극기단체 등 자유우파가 3년을 광장에서 외쳤는데, 겨우 이런 꼴, 이런 지리멸렬을 보자고 했던 것이냐 하는 게 지금 우리의 의문이다. 

냉정하게 말하자. 이제 자유공화당은 우리공화당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곳의 대표 조원진은 속 좁고 확장성이 좀 떨어지는 인물 같아 보인다는 의구심이 그동안 있었는데, 그게 여전히 사실이라는 걸 우리가 이번 재확인했다. 안타깝다. 그리고 기독교 세력을 이끌어온 전광훈 목사는 지금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최악의 불행한 상황이다. 

남아있는 김문수의 경우 그래도 믿을만한 중진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저렇게 중심을 못 잡고 철새 정치인처럼 행동하는 걸 보니 눈앞이 다 캄캄하다. 우파에 이렇게 사람이 없느냐 하는 자탄이 절로 나올 판이고, 자유우파 세력이 전투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너무도 어이가 없는데, 그 점에서 김문수에게 더욱 더 매를 때려야 한다. 

1차적으로 정광훈 목사를 배신했다는 세평에 더해 우파 분열의 중심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 방송은 애정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는 진행한다. 여러분이 익히 아시듯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였던 김문수가 끝내 자유공화당당을 탈당하면서 이영훈, 조동근, 성창경과 더불어 13000명의 태극 시민들이 동반 탈당을 했다. 태극기의 분열이 분명하다. 

김문수는 어제 페북에 글을 올려 "저의 역량 부족으로 양당의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돼 참담한 심경"이라고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4명의 국정원장 등 희생자들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광훈 목사를 생각하면 눈물만 흐른다"는 심경도 토로했다. 처연한 자기고백이 맞지만 그러나 단도직입적으로 이 자리에서 묻겠다.

김문수는 조원진의 패권주의적 성향을 몰랐는가? 정치로 뼈가 굳은 김문수가 그런 조원진의 성향이 자신과 맞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가늠하지 못하고 섣부르게 합당을 감행한 것 즉 분별력 없음에 대해 일단 책임을 져야 한다. 

사실 3주일 전 그가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 사이에 일방적인 합당을 선언하며 전광훈 목사를 배신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상처를 줬는지 모른다. 그 자신이 여러 가지로 변명을 했지만, 많은 이들은 짐작했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지 못한 채 정치권의 외곽을 돌더니 그걸 만회하자는 선택이 그렇게 졸렬했나? 역시 기성정치인은 못 쓰겠다 하는 실망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건 누가 뭐래도 김문수의 탓이다. 조원진에 대해서는 언급을 더 이상 할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 김문수 당신도 쌍방과실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상황에도 김문수는 여전히 자유우파의 공공재가 맞다. 좌파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아직도 충분한 전향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지적도 없지 않았지만, 그의 애국심과 순수성을 믿어 주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저 역시 그쪽이다. 

김문수가 그 오랜 공직생활을 했음에도 돈이 없고, 그래서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최소한 저만은 그걸 거꾸로 생각했다. 저렇게 청렴한 공직자라면 대통령 후보깜이라고 생각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리 한번 시켜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왔다. 그랬으면 지금쯤 그는 대선 후보로 훌륭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그가 지난해 10월 박정희 대통령 사망 40주년 추도사에서 “당신의 따님 박근혜 대통령을 반드시 구출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지켜보고선 저는 정말 감동했다.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면 우리가 믿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믿었던 당신이기에 실망도 크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게 내내 답답하다. 

어쨌거나 김문수는 지난 3년 광화문 태극기 애국세력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추락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오늘 방송에서 그를 비판하는 것은 결코 개인적 악감정 같은 건 아니다. 김문수, 당신은 “당분간 쉰다”는 말은 한 것을 보도됐다. 그 심정 이해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내 귀에는 무책임하게 들린다. 

무책임하게 당분간 쉰다는 말을 하지 말고 대안을 내놓아라. 대한민국이 넘어가느냐 되살아나느냐의 분수령인 이번 총선에서 당신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전광훈 목사에게 되돌아가 자유통일당을 재건하든지, 기독자유통일당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던지 하는 선택을 빠르게 해주길 바란다.

이런 주문은 당연하다. 현재 정국에서 가장 큰 실책은 미래통합당이 탄핵파인 유승민과 합당한 점이다. 이게 무얼 보여주느냐? 새보수의 "중도"라는 달꼼한 잔꾀와 꼬임에 어리석게 넘어간 미래통합당이란 큰집도 흔들리고, 각개약진해온 자유우파 신당 역시 지리멸렬이란 뜻이다. 그 결과 광화문 100만명 국민혁명 세력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해 깊은 성찰과 함께 김문수 당신이 새출발을 해주길 기대한다. 

당신에게 우리가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다는 뜻이니 이런 쓴소리를 애정으로 생각하고 분명한 선택과 처신을 통해 그간의 불명예를 씻길 바란다.   

 

※ 이 글은 23일 오전에 방송된 "지리멸렬 김문수를 위한 조언"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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