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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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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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는 11일 오후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오프닝 행사를 가졌다.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조 작가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역 단체장들과 작가들과 귀빈들이 모여 조용한 축하 행사를 가졌다.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조 작가는 인사말에서 “어려서 주위에 강과 같이 바위를 접하면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10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힘들고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외로운 시간들을 바위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바위에 관한 무언가를 해 왔어요. 그때마다 즐겁고 아버지의 원대한 마음처럼 행복함을 느꼈고, 절친한 벗이었고, 바위를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어요.”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이어 “바위가 물가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 아! 바위가 살아 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바위의 표면에 수만 가지의 색이 들어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바위의 질감과 선이 너무 아름다운 것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그림 속에 바위를 표현하는 저의 행동들이 바위의 그림 속에서 희망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의 그림을 보시면 바탕을 추상으로 하고, 손의 환영들을 구상으로 표현해서 바위에 대한 아버지를 대신한 나의 느낌을 변형으로 표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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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조 작가는 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다수의 수상 경력으로 현재 사)KLEDI 한국평생교육개발원 수원지부장,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 박사 수료 후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데포르메의 한계- 조영순의 근작들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조영순의 회화 일반은 ‘바위’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바위에 대한 이 화가의 남다른 애착은 유년의 기억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불과 열 살의 나이에 사랑하는 아버지를 여읜 외로운 영혼은 세월의 풍파를 굳건히 이겨내는 바위에 자신의 마음을 의탁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녀는 동네 근처 바위가 있는 계곡을 찾아 거기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냈다. 바위를 더듬는 손의 촉감, 바위 표면에서 물과 빛이 바위와 어울려 자아내는 색채의 환희를 만끽하며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구했다.

표현의 욕구가 부상하면서 조영순의 회화는 점차 추상회화에 근접하게 됐다. 즉 조영순의 회화에는 원근법을 탈피한 단순한 형상들, 원색물감을 캔버스 표면에 떨어뜨리고 문지르는 행위, 이질적인 재료들의 충돌이 매우 두드러지게 됐다. 이로써 조영순의 회화는 어떤 활기를 갖게 됐다. 조영순의 표현을 빌자면 리듬감과 생동감이 충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회화가 탄생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떤 역설이 존재한다.

바위가 촉발한 감정을 그리자면 바위를 그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화가가 그리고 싶은 것은 바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촉발한 감정이기 때문에 그의 회화는 결코 바위의 묘사에만 머물 수 없다. 그러므로 바위를 그리되 바위를 그리지 않는 특별한 접근법이 필요하다.
바위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것에 깊은 적대감을 드러내는 특이한 태도를 말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 작가의 근작 중에는 <Blast the rock>(2019~2020)이 있는데 이 작품의 제목은 “바위를 발파(發破)하다”는 뜻을 갖는다. 제목처럼 이 작품에서는 온전한 바위의 형상을 찾아볼 수 없다. 깨지고 뭉개진 것들, 터져서 흘러내린 것들이 존재할 따름이다.

반추상 또는 비구상을 추구하는 화가는 대상, 자연을 그리지만 그것을 기계적으로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변형하여 그리는 태도를 취한다. 그 변형에 예술의 정수인 창조가 존재한다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다. 물론 그 변형에는 일종의 한계가 존재한다. 대상을 변형하여 그리되 그 대상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독특한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대의 대가인 오지호(吳之湖)는 이러한 접근법을 이른바 ‘데포르메論’으로 발전시켰다.

‘데포르메論’의 관점에서 <Blast the rock>을 다시 보면 이 작품은 데포르메의 한계를 극한으로 밀어붙인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여기서는 눈으로 확인 가능한 자연, 대상, 사물을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바위의 흔적을 간직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추상회화는 아직 아니다. 그것은 너무나 추상적인 구상회화이다. 그러면 <Blast the rock>은 조영순의 회화가 추상회화로 진입하게 됐음을 알려주는 지표인가? 흥미로운 것은 바위의 형상이 발파되어 사라진 즈음에 새로운 사실적인 형상이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영순의 최근작들에는 추상표현적인 이미지 사이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 손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내 눈을 잡아끄는 것은 뽕나무에서 열린 오디를 따먹은 ‘물든 손’의 이미지이다. 물든 손은 오디를 잡아당기고 누르고 문지른 손의 행위를 지시, 함축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바위로 대표되는 자연 사물의 데포르메 문제에 열중하던 화가의 관심이 “데포르메를 수행하는 행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단서일 수 있다. 어쩌면 지금 이 화가에게 데포르메는 더 이상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인 게 아닐까?
홍지석(Hong Jisuk, 미술비평, 단국대 초빙교수)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김한정 기자)
제7회 조영순 작가 박사 청구전 '데포르메'의 한계

제7회 조영순 개인전 '데포르메의 한계’는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 11~18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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