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 '우리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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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 '우리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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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광신도'는 있는가?

김대중 광신도들에게

계속 선상님 타령하며 헛소리 지껄이면 아주 폭격을 해버릴테니, 알아서들 자중하셔. 여기 우리 지금 '안티조선'으로 묶여 있는 거야. 이 사실, 잊지 말고 명심해. 그리고 또 쓸 데 없이 괴상한 글 퍼날라가며 성질 긁지 마. 그러잖아도 하루에도 여러 번씩 욕 튀어나오는 거, 우리 대단히 많이 참고 있으니까.

몇 개월 전, <월장사태> 건으로 '우리모두' 사이트를 떠났던 '사이버 논객' 진중권씨가 29일 안티조선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모두' 게시판에 돌아와 남긴 일갈이다.

이보다 하루 앞선 28일, 진중권씨는 '어느 PD의 mbc 백분 토론기' 중 민노당 관련 부분을 문제삼아 '우리모두' 사이트 이용자들의 민주당 편향성을 질타하며 그 각성을 촉구하였다. 그러자 즉각 다른 의견들이 진씨의 의견에 반론을 달았다. 반론의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진씨의 마지막 발언에 대한 것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영남/ 호남으로 갈라놓고, 선거법 개떡 같이 만들어 놓고 왜 한 석도 못 얻느냐며 비아냥대는 건, 한 마디로 무식한 소리지요. 우리도 한번 해볼까요? 민주당 의원넘들 죄다 감방에 쳐넣고 왜 출마도 못하냐고 하면 여러분은 어떻겠어요? 경고하는데, 판 깨기 싫으면 김대중 광신도 여러분, 조동아리 조심하세요. 참고로 민주당은 경상도에서 몇 석 얻었나요? 한나라당은 전라도에서 몇 석 얻었나요?예, 0석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이지요, 전국이 전라도에 경상도예요. 이런 얼어죽을... 철딱서니 하고는...

경고하는데, 매번 비판적 지지니,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둥 헛소리 하면서 양보만 요구하는데, 이번에 또 한번 민주당에서 초치면 그때는 정말 재미없을 겁니다.

여기서 특히 문제가 된 대목은 '김대중 광신도'라는 표현. 사실 '김대중 광신도'라는 말은 그동안 '우리모두' 사이트에서 무언 중에 금기시되어오던 말 가운데 하나였다. 그 말이 소통되는 사회 상황이나 그것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매우 불순한 게 사실이고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지역주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걸려 있는 말이었다. '안티조선'의 기치 아래 다양한 이해 집단의 연대로 이뤄진 '우리모두'로서는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 말의 사용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우리모두' 사이트의 정신적 지주에 해당하는 진중권씨가 바로 그런 금기를 정면에서 깨버린 것이었다.

때문에 진중권씨의 '김대중 광신도' 발언에 '우리모두' 이용자들이 발끈하며 진중권씨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진중권씨는 다음날 이번에는 '김대중 광신도들에게'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글을 남김으로써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이로써 처음 게시물 이후 민노당과 민주당간 노선 갈등 정도로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던 논쟁은 결국 지역주의 문제 등으로 얽히면서 곧 친김대과 반김대중의 구도로까지 나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 내홍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복잡하게 얽힌 현 상황으로 본다면 설사 이번 내분사태가 잘 마무리가 된다 해도 '우리모두'의 운용에는 상당 기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안티조선 '우리모두'는, 98년 월간조선의 최장집씨 사상 검증 기사에 반론을 펼친 강준만 교수와 '말'지의 정지환 기자를 조선일보의 이한우 기자가 고소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인물과사상' 사이트의 게시판을 이용하던 네티즌들이 '나도 고소하라'는 운동을 펼치기 위해 개설한 사이트. 현재는 안티조선 운동의 명실상부한 대표 사이트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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