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마스크를 정기적으로 밀수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1일 전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무역성(현재 대외경제성) 주도 아래 지금도 마스크가 (북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임무는 상부의 지시를 받은 중국 주둔 무역지도총국회사들이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경제, 무역을 총괄하는 내각기관인 대외경제성이 방역물자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북한의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2일 외무성과 대외경제성을 중심으로 예방 및 진단 물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대외교류를 총괄하는 대외문화연락위원회에서도 최근 6만 개의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닌 외무성과 대외경제성이 외부로부터 마스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소식통은 “위(당국)의 지시에 따라 열흘에 한 번씩 마스크 10만 개, (감염) 방지복 3,000개, 보호복 1,500개, 필요 시약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자정부터 2시 사이에 당국의 허가를 받은 기관이 승인된 지역이 아닌 곳을 통해 넘겨받는다”고 설명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이용, 세관 등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장소를 피해 제3지역에서 밀수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무분별한 밀수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의도도 보인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외부에서 들여온 품목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검사검역을 사소한 빈틈도 없게’라는 글을 통해 “수입물자를 격페(격폐)된 장소에 10일동안 자연상태로 방치한다”면서 “지도서의 요구대로 검사와 소독을 엄격히 한 다음 국가가 정한 절차와 질서에 따라 해당 단위에 인계하는 규률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승인되지 않은 밀수, 무역행위는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북한으로 들어간 방역 장비들은 의료기관과 고위층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들여온 물품들 기본적으로 의료지휘부에 지급된다”면서 “그 외에는 상류층 지도부와 그들의 가족에게 공급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에게 공급되는 것이 일반 면 마스크인지 보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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