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점괘'는 신통력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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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점괘'는 신통력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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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폭도들에게 절하고 4.3공산폭도들에게 절하더라도 그래도 돼지처럼 잘만 먹고 잘만 살면 되지 않느냐는 달콤한 유혹이다. 그래서 박근혜의 감옥 주문서는 선거에는 승리할 수 있는 주문이지만 망조를 치닫는 대한민국은 구원해주지 못하는 주문이다.

박근혜가 옥중 서신을 발표했다.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는 그런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박근혜는 선거의 여왕이었다. 박근혜 말 한마디에 역전 불가능의 선거판이 순식간에 뒤집히고, 폐업 직전의 정당이 단박에 소생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소한 선거판에서는, 박근혜는 풍운을 몰고 다니며 천둥벼락을 내리치는 불패의 마왕이었다.

그런 박근혜가 이번에는 감옥에서 산통을 흔들었다. 다시 선거판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며 비바람이 몰아쳤다. 박근혜에게 연전연패를 당했던 민주당 측에서는 과거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탈출 불가의 미로동굴에 박근혜를 유폐 시켰건만, 그 시커먼 동굴 속에서도 박근혜는 천지를 진동시키는 마법을 시전하고 있었다.

박근혜가 유폐의 동굴에서 내놓은 주문은 '거대 야당으로 뭉쳐라'였다. 그 옛날 친박이 몰살될 위기에서 '살아서 돌아오라'는 마법의 주문을 내놨던 2008년의 점괘와는 정반대였다. 이번에는 친박 진영과 태극기 진영에 휘오리가 몰아치며 패닉에 빠졌다. 한창 전투 중인 집단에게 총을 버리라는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발언은 헌법, 대부분의 세력이 전투를 중단하고 미래통합당의 문을 두드렸다.

박근혜의 주문은 통합당이나 공화당 양측을 당혹스럽게 만들 것이다. 시기를 놓친 주문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공천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양측이 통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그래서 박근혜의 주문은 통합이 불발될 시 거대 야당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고 공화당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 가능성도 많다. 그래서 이번 박근혜의 점괘는 산통을 제대로 흔들지 않았거나 금이 간 산통을 흔들었을 수도 있다.

통합당은 박근혜의 주문을 겉으로는 환영하지만 속으로는 못마땅할 것이다. 통합당으로 합치라는 주문에는 만면에 미소를 짓겠지만 공천 자리를 나눠줘야 하는 문제에서는 정색을 하며 코웃음을 칠 것이다. 통합당에게 공화당과 태극기 세력은 이미 버린 패였기 때문이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었다. 그래서 이번 박근혜의 주문은 여차하면 공화당과 태극기 세력의 소멸을 불러 올 수도 있다.

결국은 이번 주문으로 박근혜의 신통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는 이번 주문을 선거에만 초점을 맞췄다. 박근혜의 주문은 통합당을 유리하게 만들고 선거에서 승리를 안겨줄 수도 있다. 그러나 통합당의 승리가 보수우파의 승리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통합당에는 회색정당 출신의 유승민부터 선명한 태극기세력까지 합해져 잡탕의 승리, 짬뽕의 승리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나라는 제로에서 -10정도 왼쪽으로 치달았다. 이명박 박근혜가 다시 +10을 해줬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중도인 0지점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2정도 밖에 해주지 못했다. 이번에는 -8지점에서 문재인이 등장하여 다시 -5를 더 왼쪽으로 감으로서 나라는 한계치를 넘어서 빨갱이 세상이 되었다. 싸울 줄 모르는 보수돼지들이 정권을 잡은 탓이었다.

박근혜의 주문서는 다시 그런 돼지보수 정권을 세우라는 말과 같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승리하는 정당이 아니라 전투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승리하여 정권을 잡는 통합당보다 차라리 정권을 못 잡아도 전투하는 공화당, 보수의 기치를 세우는 자유당 같은 정당들이 필요하다. 그건 이명박 박근혜 10년의 세월이 이미 증명했다. 더 이상 싸울 줄 모르는 웰빙 돼지들을 믿었다가는 나라가 망한다는 진실을 두 정권이 보여줬다.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는 이명박 정권, 5.18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4.3추념일을 만들어줬던 박근혜 정권, 박근혜의 주문은 다시 이런 나라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5.18폭도들에게 절하고 4.3공산폭도들에게 절하더라도 그래도 돼지처럼 잘만 먹고 잘만 살면 되지 않느냐는 달콤한 유혹이다. 그래서 박근혜의 감옥 주문서는 선거에는 승리할 수 있는 주문이지만 망조를 치닫는 대한민국은 구원해주지 못하는 주문이다.

자유공화당과 태극기 집단에는 대한민국을 위한 집단을 없었던가. 오로지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의 팬클럽 집단 밖에는 없었던가. 차라리 정권의 달콤한 꿀물과는 거리가 멀어도, 거친 거시밭길을 가더라도, 대한민국의 진실과 정의를 위하여 박근혜의 주문서를 찢어발길 '진실과 정의와 자유의 세력'은 없는 것인가. 박근혜의 주문서를 찢어버릴 용기가 있는 자라면 능히 대한민국을 구출할 용기와 열정을 가진 자일 것이다. 그런 메시아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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