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초 발생한 우한 폐렴(코로나19)으로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 국가가 줄줄이 비상 사태를 맞자 중국 SNS를 중심으로 일명 ‘사과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현지 방송인, 웹소설 작가 등에 의해 제기됐다. 이들은 중국이 전세계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집에서 샌 물이 아래층을 뒤덮은 상황’에서 어떻게 사과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4일 북경일보 등 현지 매체가 ‘중국이 무슨 근거로 절 하고 사과해야 하는가’는 평론를 통해 강하게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상하이저널이 전했다.
신문은 우한 폐렴은 중국의 바이러스가 아닌 ‘인류의 바이러스’라고 주장했다. 아직 코로나19가 어디에서 최초 발생했는 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중국에 ‘발원지’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중국이 전세계에 폐를 끼쳤다’는 인식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자기 폄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주장에 대한 근거로 신문은 지난 2009년 미국에서 발생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를 들었다. 당시 H1N1로 미국에서 약 600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200여 국가 및 지역에서 약 28만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아무도 미국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이어 신문은 바이러스는 모든 인류의 적으로 전염병의 폭발적 확산은 누군가의 주관적 의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염병이 어느 국가에서 발생하든 결국 지구촌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두 함께 극복해야 할 전 세계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거대한 희생과 노력,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중국을 향해 전세계가 존중과 경의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과론’은 황당한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대다수 중국 네티즌들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 상하이저널은 전했다. 이들은 “중국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세계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 “중국은 우한 폐렴 방역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사과는 불필요하다”, “천재지변인데 왜 중국이 사과해야 하나”, “우한 폐렴을 이겨낸 중국이 자랑스럽고 우리는 열등감, 노비근성을 버려야 한다”, “우한 사람들은 영웅이다. 세계는 중국에 빚을 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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