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김정은의 허세, 그리고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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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김정은의 허세, 그리고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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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의 1450km의 구멍 숭숭 국경선 봉쇄로 청정국가 될까?
- 의존도 높은 중국과의 국경폐쇄로 물자유입 차단돼 경제 더욱 악화될 듯
- 발사체 도발적 발사, ‘북한 내부엔 아무 문제없다’ 대내외 과시
바이러스를 원천 봉쇄한다는 북한식 국경 폐쇄가 의존도 높은 중국의 상품과 각종 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자승자박 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감염과 공포의 시대에, 최근 북한의 한 선전 사진은 북한이 세계에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미지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보냈다. 그 사진은 검은 수술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최고지도자라는 김정은 위원장을 에워싸고, 그가 매우 도전적인 군사 훈련을 현장 감독할 때 가죽 외투와 망원경을 보여준다.

무서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변에 가까이 다가오자 북한은 스스로를 요새로 내세우며 보건부 간부들이 기념비적인 소독과 감시 프로그램을 펼치면서 국경을 봉쇄 조치해버렸다. 그러나 세계의 흐름을 거스르는 난공불락이라는 김정은의 이미지는 엄청난 재앙을 마치 아무 것도 아닌 양 겉으로 거들먹거리고 있을 수도 있다.

끔찍할 정도로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북한은 이 질병이 발원하여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진 중국과 약 1,450km 국경선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긴 국경선은 군데 군데 구멍이 뚫린 국경선일 수밖에 없다. 북한도 오래 전부터 감염병에 대한 공개보고나 그 문제에 대해 지배층 엘리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어떤 것이든 국가기밀에 붙여왔다. 국가기밀과 비밀은 북한 지도부의 통치수단이다.

북한은 33일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거짓과 비밀로 점철되어 있는 북한에서는 이미 감염자가 폭발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바이러스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에이피(AP)통신 3(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퀸시국정운영기술연구소(Quincy Institute for Responsible Statecraft의 동아시아 전문가 제시카 리(Jessica Lee)의 최근 보고서는 불행히도 코로나바이러스가 북한 내부에 퍼지고 있는지 국제사회는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우리가 북한 내부의 감염이나 사망 정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은 극히 문제가 있으며, 변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은 심각한 공중 보건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바이러스 퇴치운동을 국가적 실재의 문제로 규정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금지하고 학년을 늦추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외국인 수백 명과 현지인 수천 명을 격리하고, 중국과의 거의 모든 국경을 넘나드는 교통을 차단하고, 입국장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주민들을 감시하고 증세가 있는 사람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수만 명의 보건 종사들을 동원했다.

북한 의사, 과학자, 보건 종사자들이 마스크, 종이 모자, 보호복을 입고 과학 문제를 논의하거나 대중교통을 소독하거나 시민들을 더 보호할 방안을 계획하는 모습이 언론 사진들에 실려 있다. 대내외의 과시를 빠뜨릴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장기간에 걸친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바이러스 관련 정치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나타난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 전염병 방지제도 내에서 특별한 사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국영언론에 말했다. 관계자들은 감염병이 발견될 수 있는 모든 경로와 공간을 봉쇄해야 한다.” 최고지도자는 강조했다.

지난 2일 북한군은 정체불명의 발사체 2발을 동해 바다 쪽으로 발사했는데, 이는 북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대한 외부의 우려에 북한은 모든 것이 잘 준비 되어 있으며, 잘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내부 결속이라는 목적도 달성하려는 속뜻도 있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김정은의 허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를 기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북한 감시단체는 최근 "북한에 바이러스 감염 환자와 사망자가 있다"고 밝히긴 했으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요 정보기관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 북한전문가는 북한이 이미 환자를 감염시켰다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인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발병이 발생한다면, 만성적인 의약품과 의료장비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북한은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유일한 동맹국이자 원조 제공자인 중국과의 국경지역을 폐쇄하려는 강력한 움직임은 바이러스가 이미 8만 건이 넘는 중국에서 북한 내에 퍼졌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북-중 양국 간 국경 통행이 많은 데다, 지난해 12월 베이징의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귀국 명령이 만료되기 전에 수만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들 중 몇 명이 집으로 돌아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북한 땅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 일했던 그들은 바이러스에서 완전히 차단됐을까?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국경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개방해야 한다는 외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유엔 북한 인권 특별 보고관인 토마스 오제아 퀸타나(Tomás Ojea Quintana)의료 전문가와 인도주의 행위자에 대한 완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접근을 허용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더 이상의 고립이 답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골에 사는 많은 북한 주민들이 보건 서비스, 수도, 위생 시설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구의 43% 이상이 영양 부족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의 바이러스 발생에 대한 취약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빈곤한 국가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구호단체의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의약품 부족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북한의 전염병이 핵무기 및 미사일 계획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제재로 타격을 받고 있는 북한경제를 더욱 뒤흔들 수 있다. 이는 결국 관광과 밀수로 인한 수입을 차단함으로써, 북한의 외화 보유고 고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중국과의 교역이 감소하면 1990년대 극심한 기근으로 국가 배급 체제가 붕괴되면서, 국가 경제의 큰 부분으로 부상한 북한의 비공식 민간 시장(장마당)으로 가는 상품도 말라버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바이러스를 원천 봉쇄한다는 북한식 국경 폐쇄가 의존도 높은 중국의 상품과 각종 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자승자박 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북한의 바이러스 퇴치 노력이 강화됨에 따라, 주요 개발 및 관광사업에 동원된 인력들이 부족하게 되면서 결국 김정은의 능력에 장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큰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지배 엘리트들은 심각한 바이러스 발병을 견뎌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축적해 놓은 많은 돈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 기근과 관련, “북한은 주민들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갖고 있으며, 이는 고난의 행군기간 중 200~300만 명이 사망했을 때와 유사한 지도력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이 같은 새로운 김정은식 강압통치, 자력갱생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은 당연히 커지겠지만, 그렇다고 김정은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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