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철 시인, 시집 '마운틴 오르가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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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철 시인, 시집 '마운틴 오르가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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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적 감성의 유로와 그에 대한 절제, 철저히 보여주고 있어

^^^ⓒ 김동권 기자^^^
전인철 시인이 시집 "마운틴 오르가슴”(도서출판/시와 에세이)을 펴냈다.

이 시집은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부에는 ‘마운틴 오르가슴’외 12 편, 제2부에는 ‘노숙’외12편, 제3부에는 ‘까치집’외 14편, 제4부에는 문창시장‘’외12편 등 총 50여 편의 주옥같은 시들을 선보이고 있다.

숭의여대 교수인 전기철 시인은“마운틴 오르가슴”은 원시적 감성의 유로와 그에 대한 절제를 철저히 보여주고 있으며 다시 말하면 전인철의 시는 자아의 내적 감성을 극한까지 밀고 가서 그 감성을 최대한 절제한 후에 시라고 하는 형태를 얻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감성의 극한, 오르가슴에 이르기 위해 절제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그 절제 후에 하나의 형태를 얻는다고 생각한 듯하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강한 열정이 있어야 하지만 자기 통제 또한 필요하다. 그런 연후에야 오르가슴을 맛볼 수 있고, 오르가슴이라는 정상을 밟았을 때 산이라고 하는 하나의 형태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오르가슴에 이르는 과정이 열정이며 리비도라면 오르가슴의 정상에서 맛보는 산의 형태가 곧 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바꾸면 내 혼을 발견하기 위하여 열정을 갖고 정상에 이르렀을 때 하나의 아름다운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 자아의 혼이며, 형태적으로는 시이다.

전인철 시인의 시집 “마운틴 오르가슴”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마운틴’과 ‘오르가슴’에서 출발 한다. 마운틴과 오르가슴은 열정을 동반한 ‘사내’ 이미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사내는 ‘우직스럽고’ ‘독오른 활화산’(「마운틴 오르가슴1」) 같은 존재이며 ‘본능의 밑구녁 죄다 드러내’ ‘눈부신 나신/거침없이 드러내’어 ‘속옷을 벗는’ 존재이다. (「마운틴 오르가슴2」) 이러한 사내는 거칠고 우악스러우며 정열적이다. 그의 안에는 단련되지 않는 지독하게 섬뜩한 칼이 있고, 지독한 사랑이 있으며, 항상 붉디붉은 피가 끓고, 방랑벽과 원시적 눈빛이 있다.

낡고 헐은 삭신이/불꽃을 이룬다(「마운틴 오르가슴8」)
사내, 무엇을 위하여/ 땅속에 저리도 깊이/부리를 박고
/칼을 키우는가(「마운틴 오르가슴9」)
가슴에 박힌/신열 때문인가/나는/기찬 체위를 꿈꾼다(「마운틴 오르가슴13」)

새들은 노숙을 한다/사내도 노숙을 한다(「노숙」)
나는 발가벗고 눕는다/그곳에 가면/죽었던 욕망의 뿌리가/담장을 타고 넝쿨째 굴러들어온다.(「고향」)
유령처럼 떠도는/밤의 분신들(「0시의 포장마차」)
떠나는 바람/그 바람 속에 언제나 네가 있다.(「호숫가에서」)
바람의 갈기/채울 수 없는 가슴만 찔러댄다(「풀을 뽑으며」)

그의 시집 속에서 대충 뽑아본 것들이지만 그는 열정적이다. 그러므로 그는 바람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발리연가”에서처럼 “늘 여행”하면서 자신의 오르가슴을 키운다. 여행 중에 그는 처녀의 입술을 훔치고 치마도 훔치며 밤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러한 오르가슴에 이르는 과정은 그를 유미주의자로 만든다.

나는 강물 속으로 들어간다.

강 한가운데

유미주의자가 살고 있었다

악어가

섹스 중이다

-「사이공에서」부분

그는 유미주의자다. 유미주의자는 아름다움을 극한적으로까지 밀고 가며, 미와 진리를 동일시한다. 그러므로 유미주의자는 악마적이거나 육욕적이거나 상관없이 미적 감각을 중시하여 절대적 미감을 찾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이공에서」에서 악어를 유미주의자로 본 것은 곧 그와 같은 절대적 미의식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우석대 교수인 안도현 시인은 “전인철 시인의 눈에 잡히기만 하면 모든 자연과 사물은 꼭꼭 감추어 두었던 에로틱한 본질을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발가벗겨서 통째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시인이 원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인이 마주치는 대상은 순간적인 욕망의 해소를 위한 타자가 아니라 대상 속에 자신을 이입시키고 거기에서 세계의 온전한 본질을 발견하려는 자아의 또다른 이름일 뿐이다. 말과 욕망의 절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이 시집의 품격을 나는 반성과 발견으로서의 에로티시즘이라 부르고 싶다.”라고 평하고 있다.

수필가인 이시응 한밭대학교 산업대학원장도 “전인철의 시편들은 울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원시적 삶의 결을 주조로 한다. 아득하고 캄캄한 원시 속에서 생명력을 찾는다. 허공에 몸을 던져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나도 같이 산을 오르리라. 그 속에서 활화산처럼 타올라 시가 되고 사랑이 되리라. 숨은 영혼이 ‘마운틴 오르가슴’을 통해 생기 있는 영혼으로 승화된다는 점에서 나는 전인철의 시편들을 주목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인철은 충북 옥천 출생으로 1996년<문예사조>로 문단에 데뷔, 많은 시를 토해내고 있으며 왕성한 창작욕으로 문학에의 열정이 대단한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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