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에 잠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여름밤에 잠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의 병 - 불면증

^^^▲ 백야/ 중학교 사회교육책에 실린 백야 전경^^^
한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도 한여름밤에 잠을 청하기란 쉽지가 않다. 이때서야 우리는 수면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수면의 역할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필수적인 것이다.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긴장을 완화시키고 생체리듬을 잘 유지시켜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수면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면증으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잘 모를 것이다.

하루종일 수면위에 떠있는 기분이였다. 몇 개월전부터 나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다. 잠보란 별명을 가질만큼 잠이 많고, 잘자던 나에게 잠못자는 날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각은 생각의 끝을 잡고 뱅뱅돌며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꿀차, 알로에 전자향, 적당한 운동 등.. 잠을 푹 자는데 좋다는 것들을 해보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이 있을땐 여지 없이 잠을 못 이루게 되는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특별한 이유없이 잠을 못 이룬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은 불면증이라기 보다는 잠을 자고 깨어나는 수면 리듬의 장애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밤 두세 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아 쩔쩔매다가 직장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는 늘 수면이 부족한 상태를 느끼게 된다. 반대로 초저녁에 일찍 잠이 들어 새벽 이른 시간에 잠이 깨서 더 잘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수면 리듬이 밀린것이다. 어쨋든 그 횟수가 반복되다 보면 어느덧 자기도 모르게 잠을 자기 위한 한바탕 전쟁을 펼치게 된다.

보통 직장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잠 못 이루는 밤이 왜 많은지 알수 있다. 아침 일찍 출근하면 회의가 이어진다. 커피 한 잔마시며 또 다른 회의에 들어간다. 과정은 필요없다. 일에 대한 결과만을 얘기할 뿐이다. 일을 처리하는데 기다려 주지 않는다. 빠른 일처리가 되지 않으면, 무능력자로 낙인찍힌다. 조급함을 달래기 위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조그만 실수라도 할것 같으며 화려한 경력에 사람들의 이력서가 책상위에 놓여 있다.

창밖을 바라보지만, 도심 한폭판엔 빌딩과 차들만이 보인다. 쉴곳을 찾지 못해 눈을 감아보지만, 정신은 더욱 선명해 진다. 휴게실엔 담배꽁초가 쌓여있다. 이미 담배냄새가 배어서 오래 있기도 싫다. 최근 많이 느끼는 것이 여성흡연인구의 증가이다. 그만큼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이미 여성의 수명이 더이상 남성보다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을 것을 보면 알수 있다.

밤이 되면 다시 전쟁에 돌입한다. 고민거리나 일들을 제처놓고 생각을 전환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다른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할수는 없다. 때론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가 있다. 하얀밤을 보내곤 다시 아침이 된다.

^^^▲ 백야/ 중학교 사회교육책에 실린 백야 전경^^^
어느날 친구로부터 힘내라는 핸드폰 메세지를 받았다. 친구와 통화하며 잊고 지낸 것들을 하나하나 발견했다. 같이 영화보기로 약속했던것,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던 것.. 약속을 지키지 못한지 꽤 오래 된 듯하다. 내 삶에 많은 공간들을 만들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직장 동료로부터 엽서를 받았다. 투정부릴사람 없으면 자기에게 투정부리라며 귀여운 그림을 그려놓았다. 재미있는 그림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그동안 웃음을 많이 잊고 살았다는 것을..

또 타부서 동료가 외근을 나갔다가 잠이 잘온다는 허브차를 사가지고 와서 선물한다. 요즘 잠을 잘 못잔다고 얘기를 듣고 생각이 나서 사왔다고.... 그동안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 본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주위의 따뜻함을 느끼며 모처럼 아주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었다. 능력이 우선되는 사회지만,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움직이고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무심코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내 동료에겐 힘이 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한 템포 쉬어갈수 있는 편안함을 줄수 있다는 것을...

나는 지금 잊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히 더이상 밤과의 전쟁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모두가 편안한 밤을 이루길 바라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