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새 각각 35.9%, 45.2% 줄었고, 2년 전과 비교해도 32.1%, 46.2%씩 감소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반도체 호황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라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전체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13.6%, -39.3%로 줄어든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체 19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0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2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IT전기전자가 39조8589억 원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고, △석유화학 △서비스 △철강 △지주 △보험 △통신 △운송 △여신금융 △공기업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7일 CEO스코어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88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 원, 64조9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59조815억 원에서 101조9442억 원으로 35.9%(57조1373억 원) 급감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32.1%(48조1427억 원) 감소한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가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73조161억 원에서 33조1572억 원으로 39조8589억 원(54.6%)이나 줄었다. 2017년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저효과 탓에 감소액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어 석유화학업종도 6조6528억 원(61.4%) 줄었으며 △서비스 -2조2449억 원(-23.1%) △철강 -1조8787억 원(-27.3%) △지주 -1조4837억 원(-23.4%) △보험 -1조1400억 원(-27.5%) 등도 1조 원 이상 줄었다.
기업별로는 86곳 중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가 2017년 53조6450억 원에서 27조7685억 원으로 25조8765억 원(48.2%)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13조7213억 원에서 2조7127억 원으로 11조86억 원(80.2%) 줄어들었다. 전체 86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10조 원 이상 감소한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3조8210억 원(-155.2%), LG화학 -2조328억 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651억 원(-60.8%), SK(주) -1조8929억 원(-32.3%), 롯데케미칼 -1조8221억 원(-62.2%), (주)LG -1조1617억 원(-53.1%), 현대제철 -1조363억 원(-75.8%) 등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LG디스플레이 외 한진칼과 삼성중공업으로, 한진칼과 삼성중공업의 손실액은 각각 42억 원, 616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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