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하하다'는 사어(死語)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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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하하다'는 사어(死語)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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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의 교열이야기(6)

우리는 '남을 헐뜯고 깎아 내린다'는 뜻으로 '폄하(貶下)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폄훼(貶毁)하다' 또는 '폄(貶)하다'로 적어야 올바릅니다. 폄하 또는 폄강(貶降)은 '치적(治績)이 좋지 못한 원(員)을 폄출(貶黜)함', 다시 말해 '벼슬의 등급(等級)을 깎아 내림'의 뜻을 갖고 있지요.

폄훼는 우리 사회의 고질(痼疾) 가운데 하나지요. 앞으로는 단어 쓰기의 어려움만큼이나 '어렵게' 사용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아예 말이나 글에 오르내리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너무 쉽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우리의 언어생활을 반성하게 하는군요.

다음은 우리 언론에 나타난 폄훼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네 글 모두 '남을 헐뜯고 깎아 내린다'는 뜻으로 폄하와 폄훼를 사용하고 있군요. 물론 앞의 두 글에 등장하는 폄하는 폄훼를 잘못 표기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엄연히 당헌에 당정분리를 못 박아 놓고 있다. 이런 마당에 당 지도부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의 자율적인 결정은 폄하하면서 청와대에 대해서는 '알아서 기는 행태'를 보인 것은 누가 봐도 우습다. <ㅎ일보 기자수첩 중에서>

(벤처는) 사막과 같이 척박한 환경에서 지난 십여 년간 지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어렵게 구축한 기술창업 생태계를 의미한다. 다소간 침체와 혼란이 있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폄하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ㄷ신문 시론 중에서>

이 지부장은 "노 후보의 눈물은 안약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것 같다"며 거들었다. 일부 당직자들은 "악어는 먹이를 통째로 삼킨 후 눈물을 흘리는 특성이 있다"며 노 후보의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ㄱ신문 기사 중에서>

자살을 마치 전교조 교사의 타살처럼 왜곡하여 전교조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교장 선생님의 죽음만큼 슬픈 일이다. 그동안의 교육 바로 세우기마저 이번 자살 사건에 포함시켜 폄훼하는 것은 강변과 억지에 불과할 따름이다. <ㅇ신문 기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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