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후보 2위 '여진,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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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권후보 2위 '여진,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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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석 칼럼

독자 여러분 요즘 가장 큰 화제가 검찰총장 윤석열을 둘러싼 여론조사인데, 조사 결과 그가 단숨에 대권후보 2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파괴력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정말 차기 대통령 윤석열이 가시화될까 하는 게 우리의 관심인데, 이 화제를 촉발시킨 건 지난 주 세계일보 여론조사였다. 

그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물었더니 윤석열 검찰총장이 무려 10.8%를 얻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제친 채 2위에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2위로 급부상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누구보다 윤석열 본인이 놀랐을텐데, 지난 주말 “정치하는 일 없다”면서 “후보에서도 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얼마나 부담스러우면 그렇게 나오겠느냐? 아무리 검찰총장이라고 해보니 차관급 공무원이고, 그것도 현직 신분인데, 이런 결과가 나오면 공직생활이 참 어려워질 것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후보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는 그의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별도의 문제다. 대권이라는게 본인 희망사항만을 반영하는게 아니고 한국의 정치현실이 요청하는 거대 드라마이기 때문인데, 사실 누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냐? 단연 문재인이다. 

즉 대통령 문재인이 온갖 압력과 협박을 했음에도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밀고 나가자 윤석열 총장이 국민적 성원과 지지라는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다.

여론조사 내용도 재미있다. 물론 1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였다. 지지율이 윤석열에 비해 3배 이상 높지만, 그게 대수는 아니다. 윤석열의 경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힐 경우 이낙연을 삽시간에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권 후보 3위 이하인데 이재명 경기지사(5.6%), 박원순 서울시장(4.6%),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 등의 순서다. 즉 윤석열은 경쟁자들을 더불 스코어 내외로 물리쳤다.

반면 짚어야 할 게 있다. 지금의 윤석열 지지가 앞으로 2~3년 끝까지 유지될 것인가가 중요한데, 그 점은 낙관하기 어렵다. 냉정하게 말해 윤석열은 핍박받는 바로 지금이 절정이고 그래서 역설적으로 전성기다. 

그의 문제는 남은 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앞으로 임기가 무려 1년 반이 남아있고, 이때까지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수사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는 실로 어려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당장 윤석열은 ‘청와대의 울산선거 개입’ 사건의 공소 유지에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지방으로 발령된 수사 검사들을 계속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수사 검사에게 공소 유지까지 맡긴다’는 윤 총장의 전략 때문이다. 그래서 그 전에 이미 송철호 울산시장을 포함해 친문(親文) 인사 13명을 전격 기소한 것은 정말 윤석열다운 뚝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마지막 관문인 문재인을 어떻게 처리할까가 남아있고, 법무장관 추미애의 수사방해를 어떻게 피하는가가 중요한데, 설사 그게 성공한다해도 7월에 출범하는 공수처가 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지금 저들이 하는 걸로 봐서 공수처가 할 첫 번째 일은 윤석열을 비롯해 정권을 수사한 검사들을 각종 명목으로 다 잡아들일 기세다. 안 그러면 자신들이 감방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 그런 생각을 청와대 비서관 최강욱이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변수가 많지만, 윤석열로서는 이 싸움에서 피투성이가 된 자기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적 공감대만 확보할 수 있다면, 국민적 지지는 더욱 더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서느냐, 마느냐와 상관없이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 적합도 2위라는 건 검찰 내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망하던 일선 검사들이 윤 총장을 중심으로 단합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문재인도 섣부르게 윤석열을 다룰 수 없게 된 점도 중요하다. 윤석열을 압박할 경우 그의 몸값을 더 키우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지난 주 제가 전해 드렸던 정보 하나를 잘 음미해보는 게 중요할 듯하다. 무슨 얘기냐? 윤석열에게 대권에 뜻이 있다는 것이고, 그걸 최근 본인의 입으로 절친 한 명에게 직접 밝혔다는 것을 전해드렸지만, 이 또한 미묘한 파장을 드리울 수 있다. 

사실 윤 총장이 “정치하는 일 없다”고 선언했지만, 그건 윤석열 주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신호의 하나일 뿐이다. 즉 그와 상반되는 메시지도 자꾸 나오는 게 현실이다. 

일테면 윤석열은 지난달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검찰 구성원들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뭐냐? 그 며칠 전 공수처법이 통과되면서 검찰이 부글부글 끓고 있던 차에 했던 윤석열의 그 말은 잘 음미해봐야 한다. 

“지금 진행중인 사건의 수사나 공판 과정에서무엇보다 자유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잘 지켜나가겠다”는 말까지 했다. 물론 원칙 천명이겠지만, 뉘앙스가 묘해서 검찰총장 급 신년사를 뛰어넘어 또 다른 묵직한 메시지로 들린다. 

그렇다. 이미 윤 총장의 선택 혹은 운명이란 한 개인의 삶을 떠나 이 나라 앞날과 엮이게 됐다. 자의반타의반이라는 말은 그럴 때 쓴다는 말과 함께 오늘 방송을 마친다.

※ 이 글은 3일 오전에 방송된 "윤석열 대권후보 2위 '여진, 계속 이어진다'"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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