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 최초예술지원 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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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최초예술지원 부문 공식 선정작 연극 챠큭, 챠큭챠큭이 17일부터 막을 연다.

챠큭챠큭챠큭 포스터 / 고득용기자 ⓒ뉴스타운
챠큭챠큭챠큭 포스터 / 고득용기자 ⓒ뉴스타운

창작집단 ‘너다워서 아름답다’의 챠큭, 챠큭챠큭은 현 사회를 살아내는 우리의 인생에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집중한다. 엉킨 실타래보다 복잡한 사회, 겨울보다 차가운 현실은 사람으로 하여금 끝없이 감정들을 소모시키게 하고, 결국 소통을 막는 벽을 쌓아올려 ‘나’라는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게 만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복합적인 감정의 홍수 속에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분출해야 하는지 모르게 한다. 창작집단 ‘너다워서 아름답다’는 감정의 줄기들을 따라가 보고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또는 마음속에서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내는지에 주목했다. 제한을 두지 않은 다양한 실험과 신체언어의 양식을 활용한 극을 통해 예술적이며 대중적인 시선으로 공감을 이끌어내어 소통하고자 한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각박한 삶에서 ‘나’는 자신의 감정을 마주 보기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숨기거나 과장하기 바쁘다. 하지만 순간이 지나고 시간이 흐름으로써 잃어가고 또 얻어 가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영원히 딸일 것 같았던 소녀도 이제는 엄마가 되었고, 부모와 또 그 부모는 죽음이라는 생의 마침표를 향해 쉴 새 없이 달려간다. 행복한 순간을 찾아 시간을 붙잡고 싶지만 불가능하니 언젠가는 잃게 될 것이다. 소중한 것을 마주 보는 순간에 대해 고민하고 공연으로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한 번쯤 돌이켜 보며 오늘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잃어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마주하다.” 라는 키워드로 기획했다.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면서 많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아기들은 본능에 충실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부모에게 의지해야만 한다. 학창시절에는 부모와 시간을 나누기보다는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하고, 그리고 꿈이 생기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이 일련의 과정들은 시간이 흘러감에 있어서 대부분 겪는 경험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되는데,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꿈은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자신을 지켜주던 부모님도 쇠약해지고 멀어져만 간다. 우리는 사실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중요한 것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을까. 당신에게 잃어가고 있는 소중한 존재가 있나요?

챠큭, 챠큭챠큭은 2018년에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다. 배우가 주체로서 다양한 신체언어를 찾아내고 새로운 언어가 담긴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했다. 새로운 언어, 신선한 컨텐츠로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와 춤은 관객의 마음을 부드럽게 열었고, 독창적인 오브제의 사용과 동물 움직임과 같은 요소들을 적절하게 구성하여 정서를 극대화시켜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챠큭, 챠큭챠큭은 ‘프랑스 자끄르꼭 움직임’의 원리를 활용한 극으로 배우의 신체언어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정서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올 1월에 막을 올리는 챠큭, 챠큭챠큭은 재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프랑스 자끄르꼭 움직임은 자신의 신체를 인지하고 나아가 상대와 함께 연기하며 상황을 창조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를 통해 찾아진 공통의 언어로 자율적인 창작이 가능케 한다. 자끄르꼭은 ‘관찰’을 강조한다. 관찰은 호기심을 담보로 하고, 호기심은 모든 감각을 생생하게 일깨운다. 모든 감각이 살아 움직이는 신체를 가진 배우의 연기가 곧 극이 되고 드라마가 된다. 열린 감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있는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목격하게 한다. 챠큭, 챠큭챠큭은 젊은 시선과 우리의 솔직한 감정들을 낯선 양식에 담아 정서적 환기뿐만 아니라 감정을 현상으로만 보는 게 아닌 철학적인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뉴스, 인터넷, SNS에는 온갖 불편하고 비인간적인 사건이 쏟아지고 혐오, 분노, 편견, 비공감, 공격, 폭력, 부도덕함, 비틀어진 페미니즘 등 많은 사회 문제들과 지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향해 열을 올리고 있다. 혐오와 분노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싸우며 소수자에 대한 존중은 온데간데없고 자신들의 불안정함을 타인에게 화살을 돌려 해소시키려 한다. 이러한 좀비 현상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악순환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창작집단 ‘너다워서 아름답다’는 챠큭, 챠큭챠큭을 통해 우리가 불안한 현재를 살아가며 외면했던 ‘흘러가고 있는 시간 속에서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것’들을 마주할 수 있다면 개인이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와 시선이 따뜻해지고, 그 에너지는 서로에게 전달되어 인간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선순환이 되었으면 한다. 이들의 행보는 젊은 예술가들이 관객의 일상으로 성큼 다가가는 친근한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와 공감이 부재한 시대에, 서로를 혐오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감의 부재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이 문제에 대하여 아주 자그마한 용기를 낸 창작집단 ‘너다워서 아름답다’는 챠큭, 챠큭챠큭에 우리 젊은 세대의 치열한 고민들을 담았다. 프랑스 자끄르꼭 움직임의 요소들을 응용, 보완하여 독창적인 무대 언어를 구축하고, 새로운 하나의 연극 장르로 자리잡아가는 이들을 주목해볼 만하다. 챠큭, 챠큭챠큭은 2020년 1월 17일 (금)부터 2020년 1월 22일 (수)까지 성북동 여행자 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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