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남미'관을 비판한다
조선일보의 '남미'관을 비판한다
  • 김광진 기자
  • 승인 2003.06.25 14: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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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논리를 응호하는 것은 무조건 옳은 일인가

 
   
  ^^^▲ 6월 25일자 조선일보의 "페루/경제 무너지니 정권도 '위태위태'" 기사
ⓒ 조선일보PDF화면^^^
 
 



조선일보는 6월 25일자 신문에서 <다시 흔들리는 南美, 경제 무너지니 정권도 '위태위태'> 란 제목으로 최근 위기를 맞고 있는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일련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의 첫머리는 <남미(南美) 국가들에서 고질적인 경제침체와 빈부(貧富) 격차 확대, 정권의 부정부패, 지도자들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Populism)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안데스 산맥 주변의 페루,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4개국에선 반(反)정부 시위와 파업이 잇따라 정권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한 달간의 비상사태가 내려진 페루의 위기사태를 인용하며 생활난에 시달리는 사회각층의 반발이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또 <페루는 지난해 5.3%의 경제성장률과 1.5%의 인플레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5.1% 성장률을 보이는 등 남미에선 가장 좋은 경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들은 이같은 성장률이 금과 구리 채굴권을 확보한 외국회사들의 채광(採鑛) 증가에 따른 것일 뿐, 페루 국민에게 돌아온 혜택은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고 적고 있다.

그렇다. 지금 페루의 위기사태는 IMF가 요구하는 민영화 정책의 추진이 가져올, 실업과 공공요금의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그에 더해 생활난을 이기지 못해 교사뿐 아니라 <국영병원 의사·간호사, 법조계 종사자들까지 연대 파업에 참여하면서> 발생한 생활난에 대한 위기인 것이다. 이것은 조선일보가 기사 첫머리에서 적고 있는 <지도자들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Populism)에 반발하는 국민들의 저항>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오히려 IMF의 처방을 충실히 따르려는 톨레도 대통령과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대해 의사와 변호사까지 동참한, 범국민적인 저항이라고 보아야 옳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페루에 관한 기사의 후반부의 반가량을 톨레도 대통령의 개인적인 사치성향과, 깔끔하지 못한 개인 생활 등에 장황하게 할당하면서 <정권의 위기는 톨레도 자신이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하나 문맥상으로는 톨레도 개인의 문제가 페루위기의 본질인 것처럼 이끌어 나가고 있다.

 

 
   
  ^^^▲ 조선일보의 베네수엘라 기사
ⓒ 조선일보 PDF화면^^^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석유 총파업...60억弗 손실> 이라는 소제목 하에서 <빈민층과 군부를 등에 업고 대중영합주의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차베스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여에 걸친 총파업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거의 파국에 이르렀는데도 차베스를 쫓아내지 못한 야권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라고 적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혼미상태는 석유생산으로 인한 막대한 부를 독점하고 있는 소수 기득권세력이 자신들의 이권을 놓지 않으려는 데서 기인한다. 그들은 개혁정책을 펴는 차베스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약 1년 전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실패한 적이 있고, 그에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여에 걸친 총파업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거의 파국>에 이르게 만들게 하기도 했다. 당시의 총파업은 극빈층과, 영세 노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상층과 노동귀족층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베네수엘라 경제의 곤란과 석유총파업에 의한 소실은 바로 파업을 일으킨 그들 중상층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차베스 대통령의 등장으로 빼앗길 위기에 처한 그들의 경제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경제가 파국에 처하게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큰 곤란을 겪는 것은 결국 경제적 약자들이다.

결국 조선일보가 머리기사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 남미 안데스 산맥의 국가들에선 반정부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Populism)>에 의한 것이 아니다. 페루의 경우는 인디오 서민출신 대통령답지 못하게 IMF의 지시에 충실하게 비대중영합주의 노선을 실천하다, 범국민적 반발에 부딪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우는 대중영합주의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려다, 기득권 측의 조직적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자본의 이해에 반하는 차베스 정권은 대중영합주의로 몰아붙이고, 자본의 이해에 충실히 따르다 반발에 부딪힌 톨레도 정권은 개인적인 비리가 원인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조선일보의 기사작성논리는, 결국 남미에서 자본의 이익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조선일보의 남미관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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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잡아라 2003-06-25 15:10:20
오타 있습니다..

싫었다-->실었다

뉴스타운 2003-06-25 20:13:01
오타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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