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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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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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열 할머니 “죽긴 왜 죽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 "바빠서 봉사활동 못한다고 하지마세요. 마음만 있으면 다 됩니다."군대와 사회의 현실사이에서 우울증과 분열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같이 울어주고 기뻐해주는 ‘엄마’ 이복열 할머니
ⓒ 배철현^^^
8년전, 아들의 사업실패로 이복열 할머니의 집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된 적이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모두 약먹고 죽자고 했을 때 이복열 할머니만이 반대를 했다.

"봉사 활동을 하다보니까 생각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내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되지요."

이복열 할머니는 15년전 우연한 기회에 부녀회 활동을 하게 됐다. 이름만 올려놓고 그럭저럭 지낼 속셈이었는데 아프고 힘든 동네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 거듭될수록 봉사와 참여의 기쁨은 그녀의 발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후로 적십자 활동을 하게 되면서 자원봉사의 참의미와 이 사회의 고통이 혼자만 잘 살아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8년전부터는 국군대구병원 정신과로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군대와 사회의 현실사이에서 우울증과 분열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같이 울어주고 기뻐해주는 ‘엄마’가 됐다.

병동에서 보내야만 하는 젊은날의 고통을 적은 장병들의 편지가 그녀의 보물 1호. 다시는 보호병동에 오지말라고 손가락 걸며 보낸 젊은이들이 그녀의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할머니는 4대 제사를 지내는 종가 맏며느리다. 집안일만 챙기기도 벅차 바깥 활동은 꿈도 못꿀 형편이지만 그녀 특유의 부지런함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 활동이 있는 날이면 한밤 중에라도 일어나서 집안 청소와 반찬거리를 미리 해놓을 정도다. 얼마전 검진을 받으니 건강나이가 신체나이보다 10살이나 적게 나왔는데 봉사하는 기쁨이 늙지 않는 비결이 된 것이다.

또 부모의 덕은 자식에게로 간다고 이제는 아들의 사업도 제자리를 찾고 며느리 손주 모두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는 가정이 됐다. 손자는 하교길에 쓰레기를 한가방 담아올 정도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할머니를 꼭 닮았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2시부터 경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산시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우수봉사자'상 수상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복열 할머니는 모든 공로를 적십자 회원들에게 돌린다. "다섯 명이서 한트럭 분의 김장을 할 수 있는 것도 명예와는 먼 회원들의 진심과 열정 덕분"이라며 일반 주부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바빠서 봉사활동 못한다고 하지마세요. 마음만 있으면 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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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운 2003-06-25 14:01:32
"한편 수상과 관련 이복열 할머니는.."이라고 했는데...

무슨 상을 수상했는지가 나와 있지 않군요. 기사 보충 부탁 드립니다.

배철현 2003-06-25 14:15:18
경산시자원봉사센터에는 69개단체 8900여명의 봉사회원이 등록되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대회에서는 우수봉사자 이복열 할머니외 14명에게 표창.

배철현 2003-06-25 14:39:33
기사내용중 "풍지박산" 풍비박산(風飛雹散, 날 飛 우박 雹, 흩어질 散)으로 정정 해 주십시오.

배철현 2003-06-25 14:50:45
말씀하신 대로 "수정 기사" 전문 올립니다.


[인터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이복열 할머니 “죽긴 왜 죽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 "바빠서 봉사활동 못한다고 하지마세요. 마음만 있으면 다 됩니다."
군대와 사회의 현실사이에서 우울증과 분열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같이 울어주고 기뻐해주는 ‘엄마’ 이복열 할머니 ⓒ 배철현
8년전, 아들의 사업실패로 이복열 할머니의 집은 그야말로 풍지박산이 된 적이 있었다. 이때 누군가가 모두 약먹고 죽자고 했을 때 이복열 할머니만이 반대를 했다.


"봉사 활동을 하다보니까 생각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아요. 내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되지요."

이복열 할머니는 15년전 우연한 기회에 부녀회 활동을 하게 됐다. 이름만 올려놓고 그럭저럭 지낼 속셈이었는데 아프고 힘든 동네 할머니를 만나는 날이 거듭될수록 봉사와 참여의 기쁨은 그녀의 발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후로 적십자 활동을 하게 되면서 자원봉사의 참의미와 이 사회의 고통이 혼자만 잘 살아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8년전부터는 국군대구병원 정신과로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군대와 사회의 현실사이에서 우울증과 분열증을 앓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같이 울어주고 기뻐해주는 ‘엄마’가 됐다.

병동에서 보내야만 하는 젊은날의 고통을 적은 장병들의 편지가 그녀의 보물 1호. 다시는 보호병동에 오지말라고 손가락 걸며 보낸 젊은이들이 그녀의 가슴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할머니는 4대 제사를 지내는 종가 맏며느리다. 집안일만 챙기기도 벅차 바깥 활동은 꿈도 못꿀 형편이지만 그녀 특유의 부지런함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 활동이 있는 날이면 한밤 중에라도 일어나서 집안 청소와 반찬거리를 미리 해놓을 정도다. 얼마전 검진을 받으니 건강나이가 신체나이보다 10살이나 적게 나왔는데 봉사하는 기쁨이 늙지 않는 비결이 된 것이다.

또 부모의 덕은 자식에게로 간다고 이제는 아들의 사업도 제자리를 찾고 며느리 손주 모두 봉사하는 삶을 이어가는 가정이 됐다. 손자는 하교길에 쓰레기를 한가방 담아올 정도로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할머니를 꼭 닮았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2시부터 경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경산시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우수봉사자"상 수상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복열 할머니는 모든 공로를 적십자 회원들에게 돌린다.
"바빠서 봉사활동 못한다고 하지마세요. 마음만 있으면 다 됩니다."라고 밝히고 "다섯 명이서 한트럭 분의 김장을 할 수 있는 것도 명예와는 먼 회원들의 진심과 열정 덕분"이라며 일반 주부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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