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지금의 나는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2020년 일흔 아홉 살이 되는 한 여배우가 있다. 그녀는 1963년 데뷔하여 단 한해도 쉬지 않고 공연을 했다. 연극계를 대표하는 카리스마 배우 박정자, 그녀가 들려주는 무대 뒤 삶의 이야기는 비로소 무대 위에서 완성되어진다. 60년 가까이 연극만을 생각해온 여배우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음악. 무대를 압도하는 배우 박정자의 나레이션, 피아노맨과 대화하듯 배치된 음악들은 객석의 관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재즈 피아니스트 허대욱이 음악감독 겸 피아노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난 연극을 하는 동안 한 해도 쉰 적이 없어요.
내가 혹시 장난감 태엽을 한번 감았다가 저주를 받아 영원히 멈추지 못한 걸까? 내가 가진 건 다음 정거장까지 밀고 나가는 것밖에 없었고,
나머지 극장 밖의 시간은 그냥 기다리는 인생 같았어요.”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는 음악과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박정자의 60년 연기인생을 담아낼 예정. 박정자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11월의 왈츠>의 작가 이충걸, <프루프>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 이유리, 뮤지컬 <스위니토드> <레베카>의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 의상 디자이너 진태옥 등 베테랑 스탭들이 이번 작품을 위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일흔 아홉 살의 배우 박정자와 함께 그들이 만들어갈 <박정자의 배우론_노래처럼 말해줘>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밤 극장의 신들과 하늘로 날아 오를 거야.”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배우 박정자의 무대 60년 역사를 작품 연대기로, 또 극중 인물로 엮는다. 음악을 따라 공연이 전개되며 배우 박정자는 작품 속의 인물로 발언한다. 공연은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묘사한듯, 배우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다.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려고 그 남자를 우물에 가두어 죽여버린 엄마, 카페에서 노래하는 늙은 창녀,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총으로 쏴 죽인 아내, 아기를 낳자마자 탯줄로 목을 졸라 죽인 아그네스 수녀의 비밀을 끈질기게 싸고도는 원장수녀, 스무 살 어린 남자에게 모든 걸 던진 배우.. 그녀가 연기해온 대표작들의 캐릭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그 속에서 박정자는 하나로 가늠할 수 없는 수많은 역할을 연기하며 관객을 열정으로 휘감을 것이다. .
“한 생애는 음악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음악은 한 생애만으론 충분히 표현될 수 없어요.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내려오기를 바라는 지금, 나는 아직 부를 노래가 많이 남았으니까요.”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에서 모두 6곡의 노래가 라이브로 연주된다.
영화 <페드라> OST ‘사랑의 테마’, 박정자 독집 음반 <아직은 마흔네살>의 타이틀곡 ‘검은 옷 빨간 장미’, ‘낭만에 대하여’ 등이 이번 공연의 연주 리스트에 포함되며, 최근 영화 <조커>의 삽입곡으로 시선을 모은 ‘Send in the clowns’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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