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일본 언론과 보수 정치권을 비판하고 나섰다.
진중권 전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산케이 신문의 편집 위원 '쿠보타 루리코'가 작성한 기사 하나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문재인 정권, 4월 총선에서 참패하나? 2020년 한국 전망'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확대된 탓에 2020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해당 기사를 두고 "요즘 일본 언론은 완전히 현실감각을 잃은 듯. 그게 다 자기들이 듣고 싶어 하는 기사만 골라서 퍼가기 때문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진 전 교수는 "사실 한국에서 조중동의 목소리는, 가능한 여러 견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조중동의 기사만 골라서 퍼가니, 일본에서는 그 견해가 졸지에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사실인 것처럼 여겨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목만 보면 한국에 관한 기사 같지만, 정작 읽어보면 내가 모르는 나라 이야기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하나 더 있는 것인가"라며, 일본 언론의 논조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유사하다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에 관한 우리나라 신문 기사도, 일본 사람들이 읽으면 이만큼 황당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진중권 전 교수에게,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하는 짓을 보면 참패를 할만한데, 반대편의 보수가 워낙 못해서 참패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가 "진 교수님도 민주당 총선 참패를 예상하고 출구전략을 펼치는 중 아니시냐"라며 냉소적인 질문을 던진 것에 대해서는 "꿈부터 깨라. 그리고 일본 언론의 분석력은 한심한 수준이다. 분석이 아니라 상상, 망상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20일에 조국 전 장관 일가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며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놓은 진중권 전 교수는, 일부 보수 정치권에서 '소신 있는 진보 지식인'이라는 평을 받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진 전 교수가 새로운보수당 등의 대안 우파 정당에 합류해,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가지 않겠는가'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진 전 교수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상 전향 후 보수 정치권의 새 얼굴로 나설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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