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부터 시작된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홍콩에서는 폭탄과 기폭장치, 폭탄 관련 물질의 압수가 잇따르고 있다고 친(親) 홍콩정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 중 일부가 폭탄테러 등 무장 테러를 벌였던 ‘북아일랜드(IRA)의 습격 방법’을 참고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홍콩 당국이 고의로 젊은이의 과격화를 연출시키려는 것”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보도이다.
홍콩 경찰 발표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14일 신계(New territory)지구에서 이날 수제 폭탄과 폭파시험 등을 했다며 27~40세의 남자 3명을 체포했다. 원격 조작으로 기폭하는 장치 등도 압수했다는 것이다.
체포된 남자 한 명은 중학교(한국의 중고교에 해당)의 직원으로 실험실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 당국은 “집회나 시위행진 때 사용하는 폭탄의 폭파력을 높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친정부 성향의 신문인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성도일보)는 “표적은 경찰 본부나 정부 시설”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9일에도 홍콤 섬의 번화가에 가까운 중학교 부지 내에서 사제 폭탄 2개가 발견되어 압수됐다. 총 10kg의 고성능 폭약에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못이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휴대전화로 폭파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으며, 폭발하면 100미터 범위에 피해가 미칠 만큼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과 13일에도 대학 구내 등에서 폭탄에 사용 가능한 위험 물질이 발견됐다.
홍콩의 영자신문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홍콩의 치안은 지금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가장 경계를 요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환가시키는 경찰의 말을 전했다.
싱다오르바오 보도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 중에서 용맹)파로 불리는 그룹 내에, 수십 명의 극단적인 폭력분자로 구성된 “V소대”가 있으며, 이들은 경찰을 습격하기 위해 IRA의 방식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IRA는 북아일랜드의 영국으로부터의 분리를 요구하며 1990년대까지 폭탄 테러 등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한편, 인터넷상에서는 "폭탄 적발은 당국의 자작극이다" 등 경찰을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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