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취재할 자격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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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취재할 자격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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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출입기자단'의 희한한 징계 결정

8.23일 '통일부 출입기자단'- 자칭 'xx구현사제단(?)'처럼 제법 위엄이 있어 보입니다 - 이 중앙일보가 8.15 방북시의 방북단이 행한 '추가 돌출행동'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중앙일보와 그 출입기자의 통일부 기자실 출입을 1년간 정지하고 향후 10회에 걸쳐 방북취재단에서 제외한다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날 회의에는 통일부에 출입하는 방송사 및 일간지 22개사 기자들이 참석했다고 하는데, 이 중징계의 내용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자실 출입을 1년 제한한다는 것은 통일부 등이나 다른 데서 기자실에게 돌리는 촌지 분배에서 빼겠다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자실에 가야만 기사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얼마 전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천공항 기자실 들어가려다 모 신문사 기자한테 잡혀 망신을 당한 뒤 - 물론 지금도 못 들어가고 있지요 - 이제 전근대적인 기자실 폐쇄해야 한다고 말이 많았습니다. 하여간 기자실 출입금지는 조금 황당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중앙일보 기자가 기자실 들어가겠다고 하면 그것 누가 막을 건지 궁금합니다. 노동자들이 파업할 때처럼 조를 짜서 사수대를 만들어 기자들끼리 밤새워 기자실 지킵니까. 왜 아예 통일부 직원이나 그도 안되면 안기부 경찰 시켜서 막지요. 그게 편할 것이니까.

10회에 걸쳐 방북취재단에서 제외한다는 결정은 더욱 가관입니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제외한다는 것입니까. 출입기자단이 그런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습니까. 그리고 원래 신문사 별로 기자를 보내면 되는 것이지 언론 조작을 쉽게 하도록 제한된 인원의 방북취재단을 구성하는 자체가 북한의 술수에 말려든 작태인데, 기자라는 인간들이 그것을 개선하여야 한다는 생각은 안하고 방북취재단을 대단한 자리로 알고 있으니 한심합니다. 중앙일보가 잘 못한 것이 있으면 공동취재단 또는 방북취재단에서 합당한 법적 조처 등을 취하면 되는 것이지, 방북취재단에서 제외한다는 황당한 정치적인 결정을 내립니까.

기자 사회가 경쟁이 심하다지만, 이제 조선 빼고 동아 빼고 중앙 빼고 말 잘 듣는 기자들만 남기면, 이번 사건까지 겹쳐서 갈비살고기에서 살 빼고, 비계 빼고, 뼈다귀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결정이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고 기자들 자체에 의한 것이라면 기자들은 자살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 중징계를 해석하는 한 기자x - 이 x은 진짜 x이라 불러야 합니다 - 이야기는 사실상 중앙일보사는 통일관련 기사를 쓸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일선 기자들이 공동으로 확인한 셈이라는데 도대체 누가 누구를 어떤 자격을 부여합니까. 몇 명의 기자들이 담합하여 그런 엄청난 결정을 내릴 권력을 갖게 됩니까. DJ의 강압에 못 이겨 작년 언론사 사주들 - 조선, 동아사주는 물론 안 갔지만 - 평양에 가서 술 퍼먹고 강계 미인들 접대 받아 정신나간 짓들 하고 오더니만 드디어 그 아래 칠칠맞지 못한 기자들 아예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합니다. 사주들이 통일부 보낼 때에 김정일이 말 잘 들을 인간들로만 보낸 모양입니다. 무슨 언론자유가 자기들 맘대로 붙였다 때었다하는 어린애 장난으로 아는군요.

얼마 전에 국세청장이라는 x - 이 x도 진짜 x이라 불러야 합니다 - 이 세금을 많이 걷어 통일자금에 쓰도록 하겠다는 정신나간 넋두리를 한 것과 같이 자기들이 할 일은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만 하면 되는 것이며 그 덕에 통일이 되면 그것은 부수적인 것인데 자기들이 무슨 정치가라고 기사를 통제하여 통일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것입니까.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 된 것이지요. 통일에 열심인 국세청장의 짓거리가 통일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통일에 열심인 기자들의 짓거리도 결과적으로 통일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그리고 중앙일보가 중징계를 받은 이유도 재미있습니다.

강정규 교수 이외의 추가 돌출행동에 대한 보도를 안 하기로 하였는데 이를 어기고 보도를 하였다는데 추가 돌출 보도를 안 하기로 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임의로 훼손한 짓으로서 공동기자단의 권한을 넘어선 월권적, 불법적 결정입니다. 보도를 안 한다는 결정 자체가 불법이므로 이를 어긴 것에 대한 제재는 원천적으로 무효입니다.

돌출행동에 대한 보도는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이는 정부와 통일부 일각의 주장일 뿐으로 돌출행동에 대한 사실적 보도가 좀 더 진실한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소한 더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믿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특정 목적에 도움이 되는 것만 써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북한의 평양방송 기자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어떤 기자는 돌출행동 보도 등이 나간 것을 보고 통일에 지장이 있을까 보아 남몰래 (?) 돌아서서 깊은 눈물을 흘렸다고 신문에 공개적 (?)으로 내던데 참 속 보이는 짓입니다.

돌출 행동에 대한 보도는 기사화 할 가치가 별로 없다는 것인데, 이 또한 자기들이 판단할 또는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기사화 될 가치가 별로 없는 것을 기사화한 신문은 그 만큼 독자의 비판을 받을 것인데, 왜 기자들이 직접 나서서 걱정합니까. 며느리 걱정 시누이가 해주는 꼴입니다. 주제넘은 짓이지요.

반면에 이번 8.15 방북에 대한 긍정적인 건들은 방북중이든 나중에든 전혀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사화 또는 소설화가 되었습니다. 국민들은 긍정적인 것 뿐 아니라 부정적인 것에 대하여도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이 돌아 온 뒤에도 기사의 내용에 대하여 검열 통제를 받으라는 것은 전제주의적 사고 방식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DJ의 노련한 대언론 공작인 분할통치 - Divide and Rule - 전략이 완전히 먹혀 들어간 것같습니다. 기자들의 20%를 점유하는 조중동이 실제 시장의 80%를 점유하므로 조중동과 다른 쪽을 분할 대립시키는 DJ의 전략은 상당한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기자 사회는 이전투구의 장이 된 것이고, 금번 언론사태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쪽도 기자라는 계급입니다. 똑똑한 척하지만 다들 이기심에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위의 중징계는 일종의 언론통제인데 이제 분할 통치의 단계가 초보단계를 성숙단계로 들어선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언론 통제적 결정을 기자들이 서슴없이 - 정권을 대리하여 - 내리는 단계까지 온 것은 이제 정권의 간계가 없어도 기자들 사이의 대립 투쟁은 자동적으로 굴러 갈 것이며 정권은 언론 통제에 있어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될 것입니다. 정권은 어부지리를 취하면 됩니다.

국민들은 앞으로 기자들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따위 짓거리들을 하는 기자들이 그나마 언론자유를 따라야만 하는 신문사 사주 - 민주주의 사회에서 신문사 사주는 언론자유를 믿고 실행하여야만 기업을 계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 의 통제라도 받지 아니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이런 인간들이 이런 상태에서 편집권 독립 같은 것이 주어진다면 정말 가관일 겁니다. 현재도 언론자유와 편집권 독립의 일인자인 사람이 사장으로 있으며 사주가 없는 MBC가 가장 어용화가 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강준만이 제창하고 일부 언론과 정권이 뒤를 밀어 추진한 가식적 언론개혁은 그 정치적 의도에서만큼은 단기적으로 이미 성공하였고 - 물론 그것이 실제적으로 부메랑이 되어 엄청난 정치적 실패로 돌아온다는 것을 근시안적인 그들은 몰랐습니다 - 역으로 진실한 의미에서의 언론자유와 언론개혁은 그 씨가 초토화 된 점이 비극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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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2-12-03 08:30:37
미XX 말 조심해 너 이거 좋아하지 ---->XXX근데 아무도 너 기사 안봤니?
멀리 외국에 있는 내가 봐줘 고맙니 하지만 좀 실망했다. 너 재수했지?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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