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상도동 숭실대 앞 예강 갤러리에서 ‘향수병 [Nostalgia]’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십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꾸준히 기록해 온 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각각의 생각을 사진으로 담았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상류층을 의미하는 ‘Gentry’에서 파생된 말로 ‘낙후된 지역을 고급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임대료가 저렴한 낙후된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이 발전하면서 임대료 및 시설비가 폭등하여 기존의 원주민을 밀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다양한 개성과 배경을 가진 사진가들이 그들 각자의 개성적인 시각으로 주제를 바라보고 기록한 사진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1차 위성도시였지만, 다른 위성도시가 생기게 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일산의 상점가와 주거공간이 상업공간으로 잠식되어가는 흔적이 보이는 낙산공원 근처 주택가, 도심공동화가 진행되어 거주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낮선 모습의 명동, 대형마트에 밀려나 재래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뚝도시장, 재개발을 위한 아파트 철거 현장에 남은 기존 상인들의 삶의 흔적들이 담긴 부서진 상가건물, 압구정 로데오와 익선동, 성수동, 홍제동 골목길등 서울 곳곳의 여러 장소에서 촬영된 작품들이 전시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곳곳에서는 수많은 원주민들과 상인들이 외부인과 거대상업자본에 의해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단지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아닌,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단순히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대중매체를 통하여 평면적으로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입체적이고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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