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5일(현지시각) 연금개혁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8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2017년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이어졌다. 이 같은 시위와 더불어 프랑스 국철과 항공기 파업은 6일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도 파리 시위에는 약 6만 5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개혁은 NO"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행진했다.
시위에 참가한 초등학교의 한 교원은 “대통령이 항복할 때까지 시위를 벌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시위대의 일부는 폭도화되기도 했으며, 길거리의 쓰레기통에 속속 불을 지르자 진압에 나선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는 등 대소동이 벌어졌다.
프랑스 국철은 90%가량이 운행을 중단하고, 적어도 오는 9일까지는 파업을 속행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 프랑스(Air France)는 국내선 30%의 운행을 이미 중단했으며, 파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하고 있어 이날 교통은 거의 전면적으로 마비됐다.
프랑스 연금개혁은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관민, 직업별로 42가지나 되는 연금제도의 단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무원이나 국철 직원에 대한 우대조치를 재검토하고, 노동에 따라 포인트로 보험료를 환산해 급부액(지불액)을 결정하는 내용 등으로 프랑스 정부는 “연금 격차를 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에서 “조용히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 대변인은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가 다음 주에 개혁법안의 큰 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시산에서는 연금 보험 적자는 2025년이 되면 최대 172억 유로(약 22조 6,997억 원)로 커질 전망이어서 개혁이 아주 시급한 상황이다.
12월 초 여론조사에서는 연금 개혁에 대한 항의 시위 지지가 60%에 이르렀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가을 이후 정부의 개혁에 항의하는 “노란조끼 운동(Yellow Vest Movement)”이 이뤄져 왔으며, 당시 시위 참여 인원은 최대 27만 명이었다.
5일 벌어진 대규모 시위에서, 특히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방화와 약탈이 잇따르면서 연말연시 판매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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