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안중원)은 지난 1월에 선보인 영국의 장애예술가들의 공연을 소개한 영국편에 이어 두 번째로 <이음 해외 공연 쇼케이스>를 다시 한 번 개최한다. 이에, 4일(수) 애니타 홀랜더(미국)의 1인 뮤지컬‘나의 생존 가이드’의 프레스콜을 통해 행사의 개막을 알렸다. 미국과 호주의 우수 장애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을 초청한 이번 쇼케이스는 12월 5일(목)부터 14일(토)까지 약 2주간 대학로에 위치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이음’의 이음아트홀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쇼케이스의 첫 초청 공연인 ‘나의 생존 가이드’(미국)는 애니타 홀랜더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1인 뮤지컬로, 장애로 인해 그녀가 겪는 세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그녀가 장애를 갖게 되기까지, 또 그 이후의 삶을 재치있게 풀어내며 인생의 고비에서 그녀를 다시 서게 한 그녀만의 해답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 작품은 미국의 백악관에 초청받기도 했으며, 뉴욕의 유나이티드 솔로 시어터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애니타의 공연에 이어 호주의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 장애극단은 발달장애 배우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그게 뭐였지’를 선보인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극단은 예술 안에서 장애가 가진 인식과 한계를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속 장애인 배우들의 창의적 욕구를 창작의 기반으로 하여 장애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추구함으로써 이야기의 주인인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게 뭐였지’는 기억력 상실을 주제로, 기억하고 싶지만 기억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감정들을 장애예술가들의 목소리로 풀어내며, 기억하는 것에 집중하는 현실 속에서 잊는다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감정을 담담하게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집중하고자 한 것은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예술에 담아내는 ‘당사자성’이다. 예술은 누군가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창작되지만, 예술가들이 연기하는 모든 작품들이 그들의 실제 이야기는 아니다. 반면, 이번 두 작품은 모두 장애인 배우인 당사자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자전적이고 고백적인 공연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주며, 장면마다 설득력과 정체성을 녹여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감정들을 통해 ‘장애’를 적극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안중원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장애예술계를 포함한 문화예술 전반에서 장애 및 비장애 예술가 간 활발한 예술적 협업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쇼케이스의 부대행사로는 미국 내 장애인 연극의 현황을 공유하며 국내 장애인 문화예술의 발전을 함께 논의하는 강연이 12월 5일 오후 2시에 사전 행사로 열린다. 그렉 모즈갈라(극단 아포디테 예술감독)와 미키 로우(국립장애극단 공동 대표)를 초청하여 미국 내 장애인 연극단체와 비장애인 연극단체 간 협업 과정을 공유하며, 그들의 작업들이 국내에 적용될 수 있는 지점과 협력 방향에 대해 국내 장애 및 비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쇼케이스의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수어통역 및 자막이 지원된다.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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