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이 지난 2일 한미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올해 여름부터 이러한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적으로 수십 곳에 증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증설된 콘크리트 토대는 가로 및 세로가 모두 수십m 크기로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를 작성한 아사히 신문의 마키노 요시히로 편집위원은 북한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 14호를 발사할 때 발사 직전 콘크리트 토대를 만들었다며 북한이 콘크리트 토대를 증설하고 있다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그는 북한 전국 수십 곳에 콘크리트 토대가 증설되고 있는 것은 미국과 한국이 어디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지 포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연말시한을 무시할 경우 군사도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북한에 고조되어 있다고 전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용 콘크리트 토대가 증설되고 있는 것은 연말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을 바꾸려는 압박용이지만 연말시한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북한이 그렇게 할 경우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해지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가 올라갈 수 있으며 북한이 유일한 협상 상대자로 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지 못할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국이 북한이 임의로 정한 ‘연말시한’에 맞춰 입장을 바꿔 대북제재 완화 등의 양보를 할 것이라는 증거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연말 시한이 지켜지지 않아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그보다 낮은 수준의 도발을 통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미국에 제제완화 등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 측에는 용납될 수 없는 비현실적인 기대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런 요구를 고집하는 것은 비핵화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크리스퍼 힐 국무무 동아태 차관보도 북한은 비핵화에 관심이 전혀 없고 시간만 끌려 한다고 주장했다. 힐 전 차관보는 연말시한을 정해놓고 시간을 끌면서 그 사이에 북한은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며 원하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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