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은 2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앞서 직전 회의인 지난 10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0.25%p 낮춘 적이 있다.

29일 금통위 회의에 앞서 시장에서는 이미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20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0명 가운데 99%가 11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또 금통위도 지난 10월 금리 인하 결정을 한 직후에 내놓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의 효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어 금융투자협회의 설문 조사결과와 맞물려 기준금리 동결 예상을 뒷받침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0.25%p씩 모두 0.5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미중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로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인하 조치를 단행했었다.

또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2%를 전망했으나, 현재로서는 성장률이 2%도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어떻게든 성장률 2.0%는 맞춰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한국은행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0%를 나타내,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2%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8~9월 마이너스 물가상승률로 촉발되었던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이다.

또 금유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계속해서 지연이 될 경우, 2020년 상반기 중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낮출 경우 금리가 연 1.0%에 도달하는 ‘즉 ’제로금리‘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어 한국은행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면 주택시장을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의 하나이다.

시장에서는 내년도 상반기 인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은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2020년 상반기 중에는 1월 17일, 2월 27일, 4월 9일, 5월 28일에 금통위 회의가 예정돼 있다. 4월에는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종료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