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핵화 회담의 결렬을 미국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데일리NK가 26일 전했다.
군인들을 대상으로 강력 대미 비난 강연을 진행한 것의 연장선으로, 북한 당국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결렬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5일 “최근 당 위원회 선전부에서 각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 선전 부문 일군(일꾼)들과 강연 강사, 선동원, 해설원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강습이 진행됐다”면서 “집중 강습의 주제는 ‘미국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며 자력갱생과 간고분투만이 살길’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중앙당에서 평안남도로 하달된 자료에 따르면 ‘전당적으로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고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자’는 선전 문구가 강조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같은 내용의 주민 강연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표출되고 있는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밝혔다.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조만간 조미수뇌상봉(미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으며 미국의 조치에 따라 경제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위(당국)에서는 인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사상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함께 주체사상 학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강습에서는 장군님(김정은)만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이 수차례 반복됐다”며 “이와 함께 주체사상 학습을 철저히 해 일심단결해야 한다는 선전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주민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실망감과 불만을 조기에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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