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광범위한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미국 정부가 더 강화된 요구로 맞서면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VOA가 22일 전했다.
방송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식재산권 절도와 기술 이전 강요 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대중 관세를 인하하는 것은 미국에 좋은 합의가 아니라고 인식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하는 데 5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5주가 지나도록 미·중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협상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견해를 표명했지만 다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중국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고 중국은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문제는 ‘내가 합의를 원하는가? 왜냐하면 나는 지금 발생하는 일이 좋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말은 중국이 더 큰 양보를 해야 기존에 부과한 대중 관세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의미라고 방송은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는 "다음 달 15일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대로 다음 달 15일 전자제품과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을 포함한 1560억 달러(약 183조 846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자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도 미·중 무역 협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19일 미국 상원은 ‘홍콩 인권 민주법안(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홍콩 인권법은 사실을 무시하고 옳고 그름을 혼동시킨다”며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고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칙을 위배한 행위”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중국 매체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고 봉황망이 22일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 후시진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미·중 양국이 이른 시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면서 "중국은 합의를 원하지만 가장 최악의 상황인 장기적인 무역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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