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얽힌 이야기 - 아우라지와 옥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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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얽힌 이야기 - 아우라지와 옥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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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로 떠난 여행

^^^▲ 아우라 지역 앞에서
ⓒ 공응경^^^

산악자전거로 가리왕산을 돌아 진부 신기리-박지산-봉산리-자개골-구절리-여량을 달려 아우라지 옥산장에 도착하였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옥산장 할머니에 대한 얘기를 해주며, 꼭 한번 들려서 좋은 얘기를 듣고 오라고 말해준 적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줄까?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피곤하고 지친 마음은 그냥 쉬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이 3번째인 회원님이 꼭 들어야 한다며, 도망가지 못하도록 자전거를 다 묶어 놓으셨다. 어쩔 수 없이 '돌과 이야기'란 곳에 들어갔다. 그런데 다양한 모양의 수석들과 전통가옥의 내부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온화해 보이는 할머니는 차분히 수석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했다. 모든 사물이 그냥 의미 없이 보면 돌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수석이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인생도 돌과 같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였다.

내가 정성을 들이고 의미를 부여하면 아무리 하찮은 삶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될 수 있는 삶인 것이다.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고향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슬기로움이 배어 나왔다.

시집와서 앞 못보는 시어머니를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을 풀어놓을 때 할머니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인 효,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 느끼지는 못한다. 지금 할머니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할머니를 통해 효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해 보았다.

옥산장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옥산장 아주머니의 수석이란 주제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정선아리랑을 들으며 옥산장에서의 이야기가 끝났다.

^^^▲ 아우라지 강가에서
ⓒ 공응경^^^

여량시내를 자전거로 둘러보았다. 한적한 거리에 작은 가계가 여러 개 보였다. 가계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아이들이 적은 곳이여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은 꽁꽁 얼어 있었다.

여량리(餘糧里)는 본래 구 한말시대 면사무소 소재리로 본리는 지형이 사통오달(四通五達)으로 산자수명하고 토질이 비옥하여 농사가 잘 되어 식량이 남아 돈다기에 지명을 글자 그대로 여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여량초등학교는 정말 넓은 운동장을 갖고 있었다. 아우라지역은 약 30년 전에 이곳 탄광의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놓여졌다고 하나, 지금은 지난번 수해로 인해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아우라지는 양수인 송천과 음수인 골지천이 어우러진다는 뜻의 아우라지는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했다는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선아리랑의 애정편의 한 가사로도 유명했다. 남한강 1천리의 뗏목 수로가 시작된 곳으로 이곳에서부터 비로소 강이라고 부른다. 마을쪽에는 키 큰 미루나무와 아카시아가 숲을 형성하고 있고 강변에는 자그마한 숲과 풀밭이 펼쳐져 있다.

정선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하루가 저물어 갔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

옥산장에서 먹은 강원도 감자로 만든 감자전은 너무나 맛있었다. 지금 감자전을 연구하고 있는데 그때 먹은 맛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아침 일직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할머니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피곤한 마음을 따뜻히 맞아주신 옥산장의 할머니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할머니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 매드라이더스와 옥산장가족들출발하기전 아침식사를 마치고 옥산장가족들과 함께
ⓒ 공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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