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세계에서 뇌물이 가장 성행하는 부패국가 중 하나라고 국제 뇌물 방지 단체가 밝혔다.

20일 VOA에 따르면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본부를 둔 국제 뇌물 감시 민간 기구인 ‘트레이스 인터내셔널’이 최근 연례 보고서(Trace Bribery Risk Matrix 2019)를 발표했다.

세계 200여 나라의 뇌물 등 부정부패 행위를 포괄적으로 측정해 500여 개 다국적 기업들에 제공하는 이 기구는 북한의 뇌물 부패 정도가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패가 심한 이 단체 지수에서 북한은 86점을 받아 200개 국가 중 198위를 기록했다.

북한보다 뇌물 등 부패가 심각한 나라는 94점을 받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와 92점을 받은 남수단이 유일했다.

특히 뇌물에 대한 정부의 억제 노력과 민간의 정부 감시 노력은 각각 최악의 점수인 100점, 투명성은 89점을 받았다.

이 단체 알렉산드르 레이그 대표는 “북한은 효율적인 반부패 집행체계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들의 권력남용에 대한 기소와 지역협력 점수는 가장 낮은 바닥권이고, 북한 정부의 반부패 정책 강도 역시 세계 최악 수준이란 것이다.

아울러 이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대응할 언론의 자유와 시민사회조차 형성돼 있지 않아 뇌물이 만연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 단체가 올해 새롭게 제시한 ‘뇌물 위험 유형’(Bribery Risk Typology)에서 “뇌물 방지 집행 노력이 없는 강력한 권위주의 독재정부”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세계에서 뇌물 등 부패가 가장 적은 깨끗한 나라는 4점을 받은 뉴질랜드가 차지했고, 노르웨이와 덴마크(7점), 스웨덴, 핀란드, 영국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18점을 받아 15위, 한국은 24점으로 23위, 일본은 25점으로 25위, 중국은 59점으로 세계 13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