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국의 빚의 덫 경계, 불공정한 거래 우려하며 그리스 견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그리스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Prokopis Pavlopoulos) 대통령과 아테네에서 저상 회담을 갖고,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帯一路, One Belt One Road)"건설을 위한 협력 강화에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그리스를 공식 방문한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중국은 그리스 항만을 일대일로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이용해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그리스의 피레우스 항구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연결하는 해상과 철도선 “중국-유럽 육해 익스프레스”에 대해 화물 수송 등 중요한 루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지중해 연안에서는 최대 규모인 피레우스 항구에 2016년 중국 국유 해운회사인 중국원양해운집단(中国遠洋海運集団, COSCO)이 지분 51%를 인수했다.
나아가 중국이 그리스 최대항구이자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인 피레우스항에 6억 유로(약 77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피레우스 항 컨테이너화물 부두를 업그레이드하고 운영하기 위해 35년간의 항만 운영권을 확보한 2009년 이후 양국은 더욱 더 가까워졌다.
COSC는 피레우스 항을 유럽에서 가장 큰 상업항구로 전환, 2022년까지 3억 유로의 의무 투자를 포함해 약 6억 유로를 투입해 지분 16%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0월 피레우스 항에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자고 제안했으나, 그리스는 지역 사회의 반대로 중국 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시진핑 주석은 11일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 양국이 피레우스 항에 대한 COSCO의 투자 이행에 있어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서로의 의지를 표명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지난 10월 총 6억 7천만 달러에 이르는 COSCO항만 확장 계획을 인가했다.
그리스는 지난 4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중국과 중유럽, 동유럽 지역의 총 16개국 정상회의“16+1”에 처음 참석하며 “17+1”로 확대됐다. 중국은 유럽 여러 나라 중에서도 대중경제 협력에 힘쓰는 그리스를 통해 중유럽과 동유럽이나 남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싶은 생각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연합(EU)주요국인 이탈리아도 지난 3월 선진 7개국(G7)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일대일로’ 참여를 표명하는 등 중국은 유럽 국가의 포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통상 분야 등에서 대중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은 유럽에 있어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10월에 아테네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경제적 수단을 이용하여 상대국을 빚 투성이로 만들고, 불공평한 거래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 쪽으로 기우는 그리스를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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