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들이 북한이 최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의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VOA가 2일 전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연속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과 9월 시험에서 각각 17분과 19분의 발사 간격을 3분으로 크게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일반적인 방사포의 연사 속도가 수 초라는 점을 고려할 때 3분이란 간격은 오히려 발사 과정에서 어떤 장애가 발생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방사포라면 첫 발사 전에 이미 두 번째 발사체의 목표를 설정해 수 초 간격으로 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분이라는 시간 간격은 여전히 성능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실러 박사는 밝혔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성능이 검증된 일반적인 방사포의 연사 속도는 20~30초 간격임을 고려하면, 완성도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시간 차를 뒀거나, 발사 버튼을 눌렀지만 오작동으로 발사에 지연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방사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등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선보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등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조합해 발사하는 전략을 상정해 신형 방사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남 기습 초기에 기존 로켓포 등으로 미사일 방어체계의 레이더에 혼란을 주면서, 비행궤도 수정이 가능해 요격이 어려운 KN-23을 투사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킨 뒤 탄두 용량이 큰 신형 방사포로 남은 방어체계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KN-23 탄도미사일에 장착이 가능하게 될 경우, 미사일 방어체계 대부분을 제거하면서 신형 방사포로 나머지 방어체계에 최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베넷 박사는 실전 상황에서는 북한의 가용 비대칭 전력의 총력전을 상정해야 한다며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뿐 아니라, 또다른 비대칭전력인 북한의 특작부대와 무인기 투사를 통해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 무력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침투한 특작부대의 원거리 저격 또는 탐지가 어려운 무인기 공격을 통해 전쟁 초기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 장비 무력화를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신형 방사포 시험을 또다시 감행한 배경에는 김정은이 강한 지도자라는 점을 군부에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군이 선제기습을 당해도 북한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공격 역량이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북한에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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