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이나 지금이나 慶州는 개밥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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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이나 지금이나 慶州는 개밥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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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옷 걸친 동네서 거지같은 식사대우

^^^▲ 경주로 수학여행온 학생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가 잘 복원되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관광객으로 늘 북적인다.

그만큼 경주는 역대 정권들에 의해 백제의 고도인 공주나 부여에 비하면 복에 겨울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매우 부러운 곳이다.

그런데 부러운 것은 겉모습뿐이다. 서비스라는 소프트 면에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낙제점이라는 점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필자가 28년 전 고교 수학여행을 갔을 때나 지금이나 학생들이 먹는 밥 문제는 아직도 개밥 수준에 다름 아님은 슬픈 일이요, 그 나쁜 악습이 아직도 그대로 답습되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다.

일본의 고도(古都)인 나라(奈良)나 교오토(京都)의 숙박시설과 서비스의 질에 비하면 경주는 한참 멀었다. 관광분야에 있어서의 서비스 질은 일본이 한 수 위임이 아직까지는 확실한 것 같다.

정말로 한심한 일이다. 관광지는 번듯하게 잘 정비되었는데, 숙박시설이나 식사에 있어서는 영 아닌 것 같다. 그곳으로 수학여행 간 학생들이 엄청난 인식의 괴리를 느끼며 경주를 다시 보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비단 옷 걸친 양반 댁을 찾아 기와로 잘 지은 궁궐 같은 대 저택을 방문하니, 결국 돈만 뜯기고 거지 밥 먹 얻어먹듯 하고 돌아선 느낌일 것이다. 이처럼 아주 나쁜 기억이 필자에게도 있다. 4500원짜리 개밥 소동이 전혀 과장이 아닐 것이란 근거는 필자의 28년 전 경험과 일치한다.

여러 매체에서 논란이 많듯이 초등학생들이 먹었던 4500원짜리 식사가 맛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개차반 같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이다. 물론 필자도 28년 전을 떠올리며 씁쓰레한 기억을 되살리곤 ‘아니, 아직도 그 나쁜 버릇이 그대로 이어지는구나!’하고 기가 찼다.

그때도 다섯 평 정도의 좁은 방에 근 10여명이 한방에 잤는데 부족하게 지급된 이불 탓에 서로 끌어가기 쟁탈전을 벌이면서 몸을 부비며 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실 부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아침에는 맛없는 콩나물국에 안남미(베트남쌀)처럼 파리 날리 듯 하던 맛없는 밥을 억지고 입에 구겨 넣으며 식사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경주에 수학여행 온 것을 얼마나 후회하고 큰 실망을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아직도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하니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진다.

아무리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옛 유적지를 잘 복원하고 정비해놓으면 뭘 하는가. 고작 식사는 아직도 그때 수준을 못 벗어난 듯한데..이러한 문제는 당장 고쳐져야 한다.

왜 서비스가 아직도 이렇게 부실한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관광객들인 학생들에게 그렇게 야박하게 구는 것은 관광 경주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한편 너무나 싼 가격으로만 수학여행을 가려하기 때문에 식사가 부실해질 수도 있겠고, 더불어 업자와 단체 간에 또 다른 부정이 개입되어 있기에 서비스가 엉망인지 분석하고 서둘러 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매우 염려스러운 현실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많이 먹고 성장해야할 학생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가 되도록 학교 당국은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물론 숙박업소도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맛없는 개밥을 내는 일은 없어져야할 것이다.

전부 그렇지는 안겠지만 이러한 일이 28년 전 필자가 고교 시절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뼈저리게 느끼던 일이었는데, 아직도 이런 소리가 들린다기에 너무 어이가 없어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천년 고도(古都)가 아닌 진짜 명실상부한 관광 경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비스 분야인 숙박과 식사문제부터 상식과 정성을 가지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귀한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해주어야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경주가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남아있어야 다시 찾고 싶을 것이다. 그 정도로 서비스를 해 주어야한다. 그래야 성장한 그들이 연어가 회귀하듯 다시 경주를 찾지 않겠는가.

경주가 영원히 좋은 관광지로 국내외적으로 그 명성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질을 한 참 높여야한다. 그렇게 해야만 선순환적인 관광경주로 거듭 날 것이다. 때문에 그 해결책도 결국은 감독관청인 경주시와 서비스 업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부터 진지하게 풀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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