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북한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VOA가 17일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눈에 덮힌 백두산에 올랐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어떤 중대 발표를 앞두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중대한 일을 앞두고 종종 백두산을 찾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전문가들을 인용해, 김정은이 말을 탄 모습을 통해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려 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에서 제재 압력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는 지적이다.
CNN은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1번째 미사일인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백두산 방문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에서 백두산은 중요한 선전 도구이며, 김 씨 일가 신격화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북한이 7개월 만에 열린 미-북 실무 협상이 결렬로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김정은의 백두산 방문을 공개했다며, 사진들과 함께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기 전이나, 지난해 초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들어가기 전 등 중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백두산에 올랐다고 전했다.
신문은 핵 협상에서 북한이 미국에 양보를 압박하는 가운데,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실험을 곧 재개하거나 재개를 선언할 것이란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핵실험이나 ICBM 실험이라고 밝혔다.
CIA 정보분석관을 지낸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사진 공개는 미 정보 당국이 분명히 눈여겨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백두산이 김 씨 일가의 이른바 ‘백두혈통’에서 의미하는 바가 중요한 만큼, 김정은이 아무런 의도 없이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것이다.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의도를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미국과의 외교가 결실이 없는 가운데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 등 도발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를 이어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사진 공개는 북한 내부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존 페퍼 외교정책 포커스 소장은 ‘하루에 천리를 날 수 있다’는 천리마는 북한에서 경제발전을 뜻한다면서, 백마를 탄 김정은은 자신이 경제 상황을 잘 제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사진이 기이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폭스 뉴스는 과거에도 정교한 선전용 사진촬영을 했던 북한의 지도자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과거 푸틴 대통령이 말을 탄 사진과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탄 사진을 비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김정은이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많은 선전용 사진을 찍었지만 ‘말 위에 탄 지도자’의 사진은 흔한 것이 아니라면서, 김정은도 이제 거기에 합류하게 됐다고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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