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한과의 협상에 참여했던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미북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은 김정은의 비현실적 기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VOA가 8일 보도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북한 협상단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협상에 임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새로운 방안’ 적용 가능성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런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북한과의 합의를 열망하는 것으로 믿는 것 같다며, 그런 판단이 지금의 교착 상태로 이어졌다고 아인혼 전 특보는 분석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김정은의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이번 실무협상의 결렬 이유로 꼽았다.
북한 협상팀은 미국 측에 양보를 요구하려고 회담에 임한 반면, 미국 협상팀은 ‘실무 협상’을 하기 위해 회담에 임했다는 것이다.
맥스웰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보다 더 절실하게 합의를 원하는 줄 알았던 김정은의 믿음은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번 실무회담이 결렬된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은 계속해서 실무협상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을 선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단 하나 놀라웠던 건 북한이 실무회담이 완전한 실패였다고 발표한 점이라며, 상황을 극적으로 과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협상이 끝난 뒤 미국을 비난한 성명서를 낭독한 것이 미리 계획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주말 동안 협상의 진행 과정을 볼 때, 북한 협상팀이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려고 미리 작정하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미국의 제안을 듣기만 하고,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표명할 의도였다는 것이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이 모든 과정이 북한의 전략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이 실무회담을 며칠 앞두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했을 때 이미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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