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no deal)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나버려 북미 협상이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스톡홀름 북측 대푤포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6일(모스크바 시간) 미국 측이 기대한 대로 2주 안에 실무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밝혀, 스톡홀름 회담이 끝난 후 북한대사관 앞에서 밝힌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 불쾌하다’고 한 이후 북한으로 귀국하기 위한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또다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2주 내에 스톡홀름에서 북미 협상 대표가 다시 만날 가능성과 관련 “판문점 수뇌 상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 둘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건물 밖에서 3자가 잠시 만나기도 했었다) 이후 지금까지 90여일이 지나갔다. 그동안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미국 측이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나오지 못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김 대사는 이어 “그런데 짧은 2주일 동안에 어떻게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그런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매우 의심된다”며 단기간 내 협상 재개 가능성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며면서, “미국 측이나 스웨덴 측과 2주 후 재협상에 대해 얘기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길 대사는 전날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당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김명길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 여 만에 내놓은 발표에서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해, 미국과 북한의 간극이 이번 회의에서 전혀 좁혀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을 했으며, 미국은 이를 수락한 뒤 북측에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는 뒷얘기를 소개했지만, 북한 측은 2주내 다시 만나는 것이 사실상 불가함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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