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 구축을 재임 기간 중에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라고 하면서 북한의 잠재력을 거듭 거른하는 등,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김정은과의 ‘좋은 케미(chemistry : 화학적 융합 관계)'을 앞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해외의 지도자들과 ‘톱다운(To-Down)' 협상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펼치는 가운데 나온 말로, 북한과 실제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이른바 ’톱다운 케미(To-Down Chemi)'를 기반으로 북한의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동시에 그의 발언은 북한의 실무협상대표라는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비핵화 해법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존 볼튼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문제 삼으며 전격 해임하고,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자,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을 한 오코 웜비어의 부모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만찬을 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북한을 비판하기보다는 오히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전임 정권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야 무엇이든 트럼프의 김정은에 대한 사랑(?)은 겉으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적어도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나라(북한)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그(김 위원장)도 이러한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지난 50년간 북한과 관련, 제대로 하지 못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했다며 “우리(나와 김 위원장)는 관계를 갖고 있다. (그 이전에는) 그들(북한)과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문제에 대한 전망과 관련, “잘 풀릴지도 모르고, 잘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사이 오랫동안 그(김정은 위원장)는 어떠한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핵실험이 없었다”고 과거의 발언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일부 단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하긴 했지만, 이는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다.
북미 정상 간 관계 개선을 행정부의 최대 실적이라고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만큼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의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김 위원장을 향해 이 기회를 살려 비핵화 결단에 나서라는 촉구의 차원도 있어 보인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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