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 해체보수정비 사업에서 보다 정밀하고 과학적인 기록보존 및 문화재 보존기술의 첨단화를 위해 활용중인 3차원 스캐너에 대한 중간 작업 결과를 발표하였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정비보수사업은 1997년∼1998년 전북도에서 실시한 구조안전진단과 1999년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결과 전면 해체보수방침이 결정되어 본격적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최초 전북도에서 추진하던 것을 2001년 10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북도의 협약 체결로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대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미륵사지 석탑 해체보수는 문화재 보존 사상 유례가 없는 중대한 사업으로 국내 최고의 조사 및 기록 기법을 동원하여 보수정비사업의 모범적 사례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한 석조문화재 보존 방법의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3차원 스캐너는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에 활용되는 장비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란 도면이 존재하지 않는 대상물로부터 형상이나 색상 정보를 획득, 2D 또는 3D 도면 제작, 모형제작 등을 함으로써 제품 생산 등에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최초 기계산업에서부터 발전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후 레이저 스캐너 등 측정장비 발달과 측정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다양한 응용분야가 개발되었다. 선진국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은 수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재 보존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하여 1999년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실시한 미켈란젤로 작품에 대한 3차원 데이터 구축 프로젝트가 수행된 바 있으며, 일본의 도쇼다이지(唐招提寺) 금당에서는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하여 구조의 변형 상태를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한 사례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경주 남산의 불상에 대한 3차원 데이터 구축 작업 등이 추진된 바 있다.
이번 추진하고 있는 미륵사지 석탑의 3차원 데이터 구축은 특히 기존 3차원 스캐너의 활용이 주로 소규모의 유물을 대상으로 하며 사이버 뮤지엄 등 문화재 자료의 활용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에 비해 보다 규모가 큰 구조물을 대상으로 하여 직접적으로 문화재 보존 실무에 활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규모가 큰 석탑과 같은 건조물에 대해 기존에 2차원의 도면, 사진 등으로 기록되던 문화재 정보를 3차원 데이터로 영구히 기록 보존하여 문화재 훼손에 대해 완벽한 대비가 가능토록 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이용하여 석탑의 전체 구조 검토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3차원 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기술 개발 과제를 선정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보다 다양한 문화재에 대하여 3차원 데이터 구축 방법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 3차원 데이터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건조물문화재 보존에서 특히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것은 기존에 주로 2차원 도면을 통해 검토해 왔던 보수·복원설계 등의 분야에서 설계안의 입체적 검토 및 구조 해석 등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가능토록 함으로써 건조물문화재 보존 업무에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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