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평가사 피치, 정책 불확실성, 재정악화 심각성 등 신용등급 ‘B'에서 ’CCC'로 낮춰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각) 마우리시오 마크리 (Mauricio Macri) 정권의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장관이 사퇴했다. 일부에서는 마크리 대통령이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는 보도도 있다.
지난 11일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마크리 대통령은 최저임금인상과 감세 등 국민에게 인기가 좋은 정책을 발표했다. 표퓰리즘(대중영합주의)가 다시 아르헨티나에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마크리 대통령의 이 같은 표퓰리즘 정책이 발표되자 두호브네 재무장관이 대통령에 반발해 사임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사임을 한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장관은 서한을 공개하고, 재정 규율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전격적으로 정책을 전환한 마크리 대통령과 견해 차이를 보였다. 두호브네 장관은 이어 “정부가 대폭적인 경제개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그 동안 마크리 정부는 정부 적자를 감축하고 감세에 주로 힘써왔지만 분명히 실수한 게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재무장관 후임으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경제장관인 에른난 라쿤사가 새로 취임한 예정이다. 그는 이전에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하기도 한 인물이다.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시장 경제 중시의 마크리 현 대통령에 대한 시장 개입 등을 주장하는 좌파 후보가 15%포인트 차로 앞서면서 시장이 경계심을 보이며, 통화가 급락하면서 예비선거 전의 1달러=46.55페소에서 한때 60페소까지 떨어졌다. 마크리 대통령은 “긴급 대책”으로 “분배 중시의 대책”을 발표했다.
16일에는 유럽계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가 아르헨티나 국채의 등급을 "B"에서 "트리플 C"로 낮추고, 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시사했다. CCC 등급은 아프리카 잠비아, 콩고와 같은 수준으로 투기등급(정크)에 해당한다.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등급 하락은 지난 8월11일 실시된 대선 예비선거 결과에 따른 ▶ 높은 정책 불확실성, ▶ 재정 상황의 심각한 위축, ▶ 거시경제의 환경 악화와 이로 인해 커진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 또는 ▶ 채무 재조정의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대선 예비선거 결과는 좌파 후보가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과 발맞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정책이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덧붙였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