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차! 나경원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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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차! 나경원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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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손상대의 5분 논평]

총선을 앞두고 균열조짐을 일으키던 정당들이 하나 둘 헤어지기 수순들을 밟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기가 쉽지 않나 보다.

싫으면 당연히 헤어져야겠지만 너무 자주 갈라서고 헤쳐 모여를 하는 것도 바림직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민주평화당은 갈라서기를 결정했고, 내홍을 겪고 있던 바른미래당은 어제 한 번 더 발칵 뒤집어졌다. 사실 바른미래당이 뒤집어진 적은 어제만이 아니다. 오늘도 여전히 잡음이 심하다.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두고 당내에 마찰이 있기 때문인데 내부적으로 돌을 던진 것과 다르게 어제는 다른 쪽에서 공을 던져 한 번 더 발칵 뒤집어 진 것이다.

이는 어제 중앙일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인터뷰 때문인데 보수통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인터뷰였다.

이 인터뷰의 주된 내용은 “유승민 의원과 통합 안 하면 한국당 미래는 없다. 유 의원이 서울에 (한국당으로)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 유 의원과의 통합에 역할을 하겠다.”,

“유 의원에게 서울의 특정 지역구(지역명을 구체적으로 언급)를 전략공천하면 승산이 충분하다”며 나경원의 보수통합 시나리오를 대놓고 이야기 한 것이다.

그리고 한술 더 떠 “유 의원과 통합할 시점은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가 그 당이 ‘정리’가 된 뒤”라고 까지 했다.

바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 발언 때문에 어제 바른미래당이 또 한 번 뒤집어진 것이다.

이것을 본 내 생각은 크게 2가지였다. 한 가지는 ‘바른미래당이 또 뒤집어지겠구나’였고, 다른 한 가지는 ‘보수 통합이구 뭐고, 한국당이 아직도 정신 덜 차렸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른미래당은 어제 최고위에서 너나할 것 없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스토킹’이라고 규정하며 “나 원내대표가 '안철수·유승민 두 분도 내년 총선에서 같이 하자'며 바른미래당을 또다시 스토킹했다“면서 ”나 원내대표께서 바른미래당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노릇을 계속한다면, 저는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접근금지신청을 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 발언을 “시대착오적 망언”이라고 봤다며 “나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과 (한국당이) 통합할 시점으로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갈 때를 꼽았지만, 손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을 사수할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잠꼬대 같은 말씀 더는 말고 한국당이나 잘 추스르시라”라고 경고까지 했다.

최고위 종료 직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 관련) 구체적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며 “유 의원은 ‘손학규 퇴진을 말한 적 없다’는 얘기 말고 솔직하게 말해야, 제대로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와 따로 만난 적은) 없다. 얘기한 적도 없다”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유승민은 기자들이 한국당 측과 따로 논의한 적이 있는지 묻자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터뷰 당사자인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신의 발언이 생각보다 사태가 커졌다고 생각했는지 “(유 의원과 이를) 구체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 큰 틀에서 그렇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건 제 평소 생각이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 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분이 함께 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유 의원과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서로) 시기 등 구체적인 얘기를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자, 내 첫 번째 생각대로 나경원 발언으로 바른미래당이 어제 발칵 뒤집어 진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두번째 생각인 보수통합이고 뭐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하는 것은 지금 이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시청자분들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이런 자들을 보면서 우리 우파 시민들께서 과연 이들을 언제까지 기다리며 지지해줄 것인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지금 우리가 2년 넘게 매주 토요일마다 아스팔트로 나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당, 바른미래당 소위 우파를 말하고 있는 정당들을 위해서 목이 터져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인가?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아니다.

지금 이 나라 상황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사랑하는 나라가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아서 추우나 더우나 아스팔트로 나가 문재인 퇴진을 외쳤던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어떤가?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교는 거의 뭐 사방팔방으로 뒤통수 맞고만 있으며, 이 상황에 청와대는 정신 못차리고 안보를 거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문재인은 “남북경협이 잘 되면 평화경제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말을 한 바로 다음 날 김정은은 제발 관심 좀 달라고 미사일을 쏘아 대고 북한 외무성은 엄포 수준의 담화를 발표한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냥 있을 수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거리투쟁에 나선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금 나경원 유승민이 하는 인터뷰는 어떤 느낌이 드는가? 과연 이게 나라를 걱정해서 하는 인터뷰 같습니까?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하는 인터뷰 같나? 나는 아무리 봐도 후자처럼 보인다.

게다가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로 인하여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한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보수통합을 이야기하며 다른 당 내부사정까지 들먹이는 이 모습 조금은 실망이다. 그것도 유승민을 대상으로 말이다.

그리고 인터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비난하고 당내에 또 다시 패권싸움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또 이 시점에서 유승민을 필두로 하는 우파통합을 말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생각보다 파장이 커지자 돌을 던진 나 의원은 평소 자신의 생각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놓고 청와대와 민주당에게 ‘우리 아직 통합하려면 멀었습니다!’라며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국회에서 무언가 굉장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총선승리 즉,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발상으로 우파통합이라는 카드를 꺼내든다면 이들을 지지해줄 국민들은 하나도 없다.

결국 그들만의 우파통합, 그들만 인정하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우파통합이 되는 것인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당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현재 나라가 처한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보수통합을 해야지만 국민들의 지지할 것이며, 진정한 우파통합의 길로 갈 것이다.

내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생각의 전환이 되어야지만 이런 인터뷰 안하고 이런 계파싸움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한국당이 진심으로 나 의원이 인터뷰에서 밝힌 우파통합을 원한다면 이 같은 인터뷰는 거절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 우파통합을 원한다면 지금 청와대와 민주당이 감당하지 못한 정도의 사태가 벌어진 이 마당에 정부를 비판하고 나라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서로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선순위 아닌가?

그런데 오늘 중앙일보가 건넨 질문의 대부분이 무엇인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질문보다는 오히려 한국당의 위기론, 원내대표 연장에 대한 생각, 당내 계파싸움, 게다가 유승민과의 보수 통합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니 기사 타이틀에 <나경원 "유승민 통합 안하면 한국당 미래 없어, 서울 출마하길"> 부 타이틀로는 미래당 내홍 와중 유승민에 러브콜 / 손학규가 당 나가면 통합 논의 개시 / 안철수도 포함, 모든 보수 뭉쳐야 / 임기 연장, 의원 총회서 결정할 일 / 여권 친일 공세, 친북 가리려는 꼼수라고 보도를 하는 것 아닌가?

중앙일보도 1면 못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을 알면서도 꼼수를 부려 24면에 실어 마치 주요 보도가 아닌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인터뷰를 진행했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해도 모자랄 에너지와 시간을 결국 이곳에 허비해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된 것이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파통합이라는 큰 숙제를 풀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이해한다. 그러나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우파통합은 계파싸움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국회 내에서 민심을 읽을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 살아 움직이는 민심을 읽어야 한다.

우파통합이라는 힘을 실어줄 수 있고,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국회가 아닌 더우나 추우나 현 정권을 누구보다 비판하고 있는 국민들이다.

과연 우파국민들이 바라는 통합의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야지만 우파통합이라는 큰 숙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우파통합을 위해서 전제조건으로 달아야 할 것은 희생이다. 이 전제조건을 달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계파싸움 멈추지 않을 것이며 통합은커녕 더 분열만 가져올 것이다.

‘내가 해먹겠다.’ ‘니가 지금까지 해먹었으니까 이제는 내가 좀 해먹자.’라는 생각으로 지금과 같은 앞으로의 8개월을 지낸다면 정말 아무 것도 못하고 총선에 무참히 패배할 것이 눈앞에 훤히 보인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앞으로 어떠한 국면으로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전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민심을 읽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보수우파통합.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는 사람이 나다. 탄핵정국부터 수감되기 전 대선까지 저는 특정당과 특정 인물이 아닌 통합 하나만 생각했다.

만약에 우리 보수우파가 예전과 같이 사정이 좋았다면 저도 제가 지지하는 당과 인물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현재도 지금의 현실은 절대 녹록하지 않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보수통합 러브콜... 한국당 내에서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인터뷰라는 방법을 통해서 보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말씀드린 앞의 전제 조건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는 통합의 러브콜이 아닌 오히려 분열의 부재중통화가 될 것이다. 유승민의 결코 분열의 시한폭탄이지 통합의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

다시 말씀드린다. 그들만의 우파통합이 아닌 민심을 읽는 모두의 우파통합이 되어야 한다. 그 민심은 절대 국회 안에 없다. 국회 밖에 있다. 지금이라도 빨리 읽어야 한다.

한국당을 위해 아스팔트 민심을 전한다. 한국당에 유승민이 들어오는 날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폭망한다.

차라리 당내 탄핵 배신자들을 내보내 유승민과 살림을 차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당이 옛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왜 정신을 못 차리는가. 왜 현실을 보지 못하는가. 왜 여당의 프레임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는가. 대안을 찾고 그 대안으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호재를 호재로 이용치 못하고, 오히려 악재로 만들어 공격을 당하는 어설픈 한국당의 지금 모습은 진정으로 현실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야당답게 방어 전략이 아닌 공격 전략으로 모드를 바꾸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어떤 프레임을 총선으로 끌고 가려는지 제대로 파악하시고 정곡을 찔러야한다, 그래야만 돌아선 민심이 돌아온다.

어제 탄핵찬성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의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당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용기있는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탄핵 반대파인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의 월권”이라고 지적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유 의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 사람 중 누가 바깥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댓글에 의견들을 달아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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